삼성D·LGD, 모니터용 OLED 시장 독점
각각 QD OLED, WOLED에 강점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모니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당 시장을 독점 중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해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벌릴 계획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모니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84만대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15% 급증했던 작년에 이어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델, HP, 레노버, 에이수스 등 글로벌 주요 모니터 제조사들의 OLED 채용률이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게임 산업 성장에 힘입어 모니터 사양과 대형 사이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닉 지앙 옴디아 디스플레이부문 수석 분석가는 “OLED 모니터는 주로 게임에 사용되며, 지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으로 대회에 포함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모니터용 OLED 시장은 현재 한국 업체가 독점 중이다. BOE 등 중국업체는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아직 양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모니터용 OLED는 TV와 유사하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강점을 지닌 퀀텀닷(QD)-OLED와 WOLED 탠덤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되고 있어 스마트폰 OLED 대비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부터 31.5형의 모니터용 UHD QD-OLED 양산을 본격화했다. QD 발광층에 초정밀 잉크젯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잉크젯 노즐과 분사량을 최적화한 제품으로, 이를 통해 화소 밀도를 140ppi(1인치당 픽셀 수)까지 끌어올렸다. 140ppi는 삼성전자 65형 8K TV에 들어가는 OLED 패널의 화소 밀도와 동등한 수준이다.
올해는 360Hz 주사율을 구현한 27형 QHD QD-OLED도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화소 밀도 160ppi 수준의 QD-OLED 모니터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7형, 31.5형, 34형, 49형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신규 고객사 확보로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로써 올해 모니터용 QD-OLED 출하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5형 게이밍 OLED 패널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을 개시했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480Hz 및 FHD 해상도의 고주사율 모드로 사용하다가, 영상 콘텐츠 감상 시에는 240Hz 및 UHD의 고해상도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단 점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특허 신기술인 ‘다이내믹 주사율&해상도(DFR)’을 이번 제품에 처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 대비 휘도(화면 밝기)를 42% 향상한 ‘메타 테크놀로지 2.0’ 기술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브랜드에 31.5형 패널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이외에 27, 34, 39, 45형 등 모니터용 OLED 패널 라인업을 구축해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단 방침이다.
강원석 LG디스플레이 대형 상품기획담당(상무)은 “완벽한 블랙과 빠른 응답속도, 초고주사율 등 OLED만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해 하이엔드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