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4, 전작 대비 CPU 성능 최대 1.5배↑···2세대 3나노 공정
성능 개선한 뉴럴엔진도 탑재···A11 바이오닉 대비 성능 60배↑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애플이 7일(현지시각) ‘렛 루즈(Let Lose)’ 행사를 열고 아이패드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최고급형 모델인 아이패드 프로엔 애플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전용 최신 프로세서 ‘M4’가 탑재됐으며, 디스플레이로는 아이패드 시리즈 최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됐다. 매직 키보드, 애플 펜슬, 아이패드용 편집 시스템 파이널 컷 프로2 등도 함께 공개됐다.
아이패드 프로는 11인치와 13인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11인치 모델의 두께는 5.3mm, 13인치 모델은 5.1mm로 역대 아이패드 중 가장 얇은 제품으로 제작됐다. 무게는 11인치가 450g 이하 수준이며, 13인치 또한 전작 대비 100g 이상 가벼워졌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의 외관을 실버와 스페이스 블랙 두 가지로 마감했으며, 모두 100%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11인치와 13인이 두 모델엔 탠덤 OLED 패널을 기반으로 한 ‘울트라 레티나 XDR(Ultra Retina XDR)’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투스택 탠덤 OLED는 발광층을 2개층으로 쌓는 구조로, 긴 수명과 높은 휘도(화면 밝기)가 장점이다. 싱글 스택 대비 화면 밝기는 2배, 수명은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차세대 프로세서 M4를 처음 도입했다고 밝혔다. M4는 TSMC의 2세대 3나노 공정으로 제작된 애플의 AI 전용 칩으로, 최대 4개의 성능 코어와 6개의 효율 코어로 구성된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됐다. 아이패드 프로 전작에 탑재됐던 M2 칩 CPU 성능 대비 최대 1.5배 빠르며, 최신 노트북에 지원했던 M3 칩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통합 메모리 대역폭을 확장해 전문 렌더링 앱에서도 M2 칩 대비 최대 4배 빠른 성능이 지원된다.
전력 효율성도 개선됐다. 애플은 M4 칩의 전력 소모가 M2 대비 절반으로 줄었으며, 노트북에 탑재된 최신 PC 칩 대비해서도 4분의 1의 전력만으로도 같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4 칩이 탑재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AI의 기계 학습을 가속하기 위한 역대 최고 성능의 뉴럴엔진도 탑재됐다. 초당 38조회에 달하는 연산 처리 능력으로, 이는 A11 바이오닉 칩에 탑재된 애플 최초의 뉴럴엔진 대비 60배 향상된 수준이다.
카메라와 성능도 향상됐다. 12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돼 색감과 질감 디테일이 한층 향상된 스마트 HDR 사진·동영상을 촬영을 지원하며, 적응형 트루 톤 플래시 기능으로 문서 스캔 성능도 개선됐다. 또, 화상 회의에 적합하도록 가로형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아이패드 프로는 궁극의 아이패드 경험을 지향하는 사용자에게 제격인 제품으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와 최신 M시리즈 칩이 제공하는 비범한 성능, 첨단 액세서리의 조합이 휴대하기 좋은 디자인에 집적됐다”라며, “한계를 돌파한 울트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 차원이 다른 성능의 M4와 놀라운 AI 역량에 더해 완전히 새로운 애플 펜슬 프로 및 매직 키보드에 대한 지원까지 갖춘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말했다.
애플은 이날 고급형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 신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아이패드 에어도 프로 제품과 마찬가지로 11인치, 13인치 모델로 출시되며, 1200만 화소 울트라 와이드 전면 카메라가 가로형으로 배치됐다. 프로세서로는 8코어 CPU와 10코어 GPU를 지원하는 M2 칩이 탑재됐다.
이번 아이패드 신제품은 미국 등 29개 국가에서 먼저 애플스토어 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으며 이달 15일부터 매장을 통해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아이패드 프로의 출고가는 11인치 모델이 899달러(약 122만원), 13인치가 1199달러(약 163만원)로 책정됐으며,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 11인치 599달러(약 81만원), 13인치 799달러(약 108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