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공장 가동률 55%까지 올라···증평 공장도 상승세
클린환경 해외부문 영업이익률 5% 수준으로 증가
재생에너지 사업 부진···영업손실 전분기 대비 확대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신성이엔지가 1분기 매출액 1330억원과 영업이익 51억원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 전분기 대비 20.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24.4%, 21.4%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여섯 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인 클린환경(CE) 부문 공장 가동률이 회복세에 진입한 영향이 컸다. 신성이엔지는 올 1분기 CE 사업부문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1254억원을, 영업이익은 159.5% 늘어난 66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18.9% 감소, 41.9% 증가했다.
김신우 신성이엔지 경영기획팀 상무는 이날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용인 사업장 가동률이 지난해 20~30% 수준에서 현재 55% 수준으로 올라왔으며, 주요 반도체 프로젝트에 납품되는 외조기(OAC) 장비를 생산 중인 증평 공장 역시 1분기 가동률이 상승했다”며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이후 점차 재개된 주요 고객사 전체 프로젝트 중 일부에서 1분기 중단 이슈가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가 중단되지 않았다면 지난 4분기 수준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부문 이익도 증가했다. 기존 2~3% 수준이었던 CE 부문 해외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들어서 5% 수준으로 늘었다. 신성이엔지는 현재 삼성전자가 미국 테일러에 구축 중인 파운드리 신규 공장 프로젝트와 텍사스인스트러먼트(TI)의 말레이시아 반도체 클린룸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공장 관련 드라이룸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신성이엔지의 1분기말 CE 수주잔고는 연결기준 3726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동안 주요 매출처로는 삼성물산과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29%, 16%를 차지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 1분기 수주잔고가 30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 반영될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고, 수주 상황도 작년 대비 좀 더 나은 여건”이라며, “신규 수주의 경우 큰 증가세는 아니지만 반도체 및 이차전지 투자 재개 시점과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생에너지(RE) 부문의 1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매출액은 7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62%, 41.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이 구축된 김제 공장 가동률이 10%대에 머물렀으며, 제품 구매 하락과 국내 수요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상무는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대규모 재고 처분으로 인해 공급량은 증가한 반면, 수요 증가는 없었다. 가동률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면서 현물 시장에서 수요에 대응했다”며 “국내의 경우 송배전망 부족과 지원정책이 나오지 않아 계속 축소되는 상황이어서 작년 대비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올해도 작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전체 전력 중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국내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기업들의 RE100 참여 확대와 데이터센터 역시 대규모 전력 소비에 따른 탄소 배출량 감축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기업들의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성이엔지는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국제 그린에너지엑스포 전시회에 참가해 600W 수준의 고출력 태양광 모듈 제품을 선보였다. 고출력 제품 전환을 기반으로 신규 고객 선점을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수상형 태양광에 적용되는 40~70MW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올 하반기부터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상무는 “2분기 이후에도 지속해서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좋은 프로젝트를 선점해 수주를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외에도 이차전지,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클린룸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으며, 당사는 소재 관련 부분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