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등 고부가 선종 건조·인도로 매출·영업익 증가
호주 특수선 기업 ‘오스탈’ 인수 추진···선제적 시장 확보 목적
[시사저널e=유호승 기자] 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실적이 증가한 영향이다. 장기간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한 만큼 특수선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2836억원, 영업이익은 52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8.6%,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의 건조·인도로 매출증가와 이익개선, 환율효과 등으로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상선과 특수선, 해양 등 3개 사업부문 모두 매출증대는 물론 흑자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기도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그룹 편입 이후 지속적인 선별 수주 전략과 전 사업부문에 걸친 비용 효율화 등의 혁신 활동으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왔다”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 분야별로 매출확대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3개 사업부문 중 최근 특수선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호주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인수를 추진 중이다. LNG선과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산업인 특수선 분야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우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오스탈은 호주는 물론 미국 해군에 특수선을 설계·건조·납품하는 회사다.
중국의 저가 수주 전략으로 글로벌 상선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특수선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다. 특수선은 상선 분야와 비교해 더 많은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여서, 중국 등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잠수함·함정 시장규모가 향후 10년간 2430억달러(약 32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본다.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 추진 역시 늘어나는 특수선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미국 군함 유지·보수를 시작으로 호주 오스탈 추진 등으로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부문은 외형은 물론 내실까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감을 다수 확보 중인 상선 분야에 더해 특수선 일감 확보도 점차 늘어나면서 당분간 흑자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