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벤처기업 SW 인력난 해소위해 글로벌 채용 박람회 개최
벤처기업별 구직자와 채용상담·면접 진행

패스티벌 행사장 앞에 구직자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박예영 기자
SW개발인재 매칭 페스티벌 행사장 앞에 구직자들이 입장하고 있다./사진=박예영 기자

[시사저널e=박예영 기자] 벤처기업의 SW 개발자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직접 인력 수급 문제 해결에 나섰다. 중기부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년 벤처스타트업 SW개발인재 매칭 페스티벌’을 열었다. 국내 대학생과 구직자는 물론 인도, 베트남 등의 해외 SW인재와 벤처기업 간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 SW 개발자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중기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중소기업의 75.4%가 SW 전문인력 채용과 유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의 연봉 격차로 인한 기업군 간 경쟁 심화’를 인력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벤처기업의 SW 개발자 인력난은 ‘구직자와 기업 간 미스매치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높은 SW 개발자 연봉으로 인해 구직자와 기업 간 적정 연봉 인식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대형 IT기업들도 필수 인력으로 개발팀을 운영하는 가운데 벤처기업들에게 SW 인력난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구직자들이 기업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예영 기자
구직자들과 기업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예영 기자

이날 행사는 기업 부스 100개와 특별관에서 채용 상담, 대면 면접, AI 자기소개서 작성, VR모의면접 등의 채용연계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장 앞은 기업 관계자뿐만 아니라 SW 관련 취업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과 구직자들로 북적였다.

서울 소재 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학부를 전공하고 있는 이아무개씨(23세)는 “개발자를 꿈꾸고 있는데 관련 기업들을 알게돼서 좋았다”며 “진로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개발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박아무개씨(30세)도 “최근 많은 기업에 서류를 넣었지만 면접 단계까지 가지 못했다”며 “그동안 면접을 연습할 기회가 없었는데 모의 면접이라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벤처기업들도 기업에 적합한 인재들을 기다렸다.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더그리트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현재 조직을 확장하는 과정에 있다. 특히 곧 진행될 투자유치를 앞두고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나왔다”며 “오늘 지원자들과 대면 면접을 진행해 개발자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해외 채용관./사진=박예영 기자
해외 채용관./사진=박예영 기자

해외 IT인력 채용관도 구직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채용관에서는 현장에 참가한 외국인 구직자와 국내 벤처기업 간의 매칭이 이뤄졌다. 또 인도와 베트남 현지 IT인력과 국내 벤처기업 간 실시간 화상면접도 진행됐다.

다만 일부 구직자들은 채용 면접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구직자 김아무개씨(33세)는 “사전에 면접 신청을 하고 방문했지만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며 “방문한 기업 담당자로부터 오늘 채용박람회는 면접 접수와 회사 소개만 진행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까지 챙겨왔는데 실제 면접은 진행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밝혔다.

구직자들이 오기웅 차관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사진=박예영 기자
구직자들이 오기웅 차관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사진=박예영 기자

중기부는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를 통해 SW 분야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오기웅 중기부 차관은 “대기업들은 자체 SW 교육과정으로 원하는 인력을 직접 양성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에겐 어려운 현실”이라며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를 통해 올해 하반기까지 4000명, 내년 말까지 1만명의 인재를 길러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선 중기부 산하 6개 벤처협단체와 인도공과대학(IIT)이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으로 중기부는 인도의 SW 인력과 국내 벤처기업 간 채용연계와 정보교류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오 차관은 “SW 인력 유치를 시작으로 한국 벤처기업의 인도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글로벌 벤처대국 완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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