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연간 기준 채용 규모는 줄어들 듯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 반도체 신규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업황 회복에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9개 관계사가 함께 공개채용에 나섰다. 이달 11일 공고를 내고, 18일까지 일주일간 지원자들을 모집했다. DS(반도체사업)부문은 회로설계·반도체공정설계·반도체공정기술·패키지개발 등 17개 분야에서 채용한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의 올 상반기 기준 DS부문 임직원 수는 7만 3544명으로 작년 하반기 대비 2538명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년만에 5423명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정확한 신규 채용 규모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6166명의 인원을 신규 채용했다.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도 이달 18~26일 하반기 신입사원 수시 채용 서류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설계·소자·연구개발(R&D)·양산기술·패키지/테스트(P&T) 등 총 11개 부문이다.
회사는 상반기 대비 올 하반기 좀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전체 채용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삼성과 달리 지난 2022년부터 100% 수시 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업황 변동이나 회사 전략에 따라 탄력적으로 채용한다는 것인데, 올해 업황 침체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채용 규모 감축이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2021년에는 전년(2003명) 대비 44% 증가한 3549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2022년에는 이보다 352명이 더 늘어난 3901명을 채용했다. 올해는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각 회사 CEO도 최근 반도체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섰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은 5월 카이스트, 6월 연세대, 9월 서울대 등 대학 캠퍼스 강단에 올라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차세대 전문인력 양성을 최우선 목표로 전국 주요 대학을 순회하고 있다며, 반도체 인재 발굴과 채용을 위한 건전한 기업문화 조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또한 다음달 11일 카이스트를 방문해 특별 강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곽 사장은 강연을 통해 자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최신 D램 및 낸드 기술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핵심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더 커짐에 따라 회사와 CEO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