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및 현물출자 등 자본확충 차질없이 진행”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진화, 특별관 확대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CJ CGV는 ‘넥스트 CGV’ 전략을 바탕으로 체험형 라이프스타일 공간 사업자로, 극장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나가겠다.”

CJ CGV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며 최근 3년간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부터 CJ CGV는 관객수, 실적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자본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면서 넥스트 CGV 전략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허민회 CJ CGV 대표. / 사진=한다원 기자
허민회 CJ CGV 대표. / 사진=한다원 기자

30일 CJ CGV는 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23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었다. CJ CGV는 4DX와 Screen X 등 특별관을 확대하고, CGV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극장 공간을 활용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허민회 대표 “자본확충 마무리해 한 단계 도약”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올해 상반기 매출 7953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허민회 대표는 “CGV는 코로나 이후 최초로 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긴 암흑의 터널을 벗어나 희망을 봤다”면서 “이러한 상반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전사 기준 74% 관객수를 회복하고, 2019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J CGV 실적 추이. / 자료=CJ CGV, 표=정승아 디자이너
CJ CGV 실적 추이. / 자료=CJ CGV, 표=정승아 디자이너

최근 몇 년간 CJ CGV가 적자를 이어온 가운데 CJ CGV는 악화된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1조200억원가량의 자본확충에 나섰다. CJ CGV는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57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대주주인 CJ는 CJ CGV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가량 참여한다. 이와 별도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CJ의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현물 출자 가액은 법원 인가를 통해 확정된다.

허 대표는 “하반기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자본확충을 마무리해 한 단계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신용등급 상향과 차입금 상환을 통한 금융비용 감소 등 안정된 재무, 수익구조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CJ CGV는 지난 24일 우리사주조합 조합원(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사전청약률이 9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J CGV는 유상증자로 신규 발행하는 보통주 7470만주의 10%인 747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다.

CJ CGV에 따르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유상증자 사전 청약 물량을 접수한 결과, 22일 기준 청약 신청 주식수는 674만여주였다. 이는 조합에 배정된 747만주의 9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리사주 사전 청약이 흥행한 것은 지난달 27일 결정된 신주 발행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낮은 5890원으로 결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 CGV는 오는 9월1일 유상증자 신주 최종 발행가격을 확정하고, 이어 6~7일 구주주청약과 11~12일 일반공모 청약을 거쳐 같은달 27일 신주가 상장한다.

허 대표는 “10월 초까지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 자본확충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정필 CJ CGV 경영지원담당은 “충당한 자본은 운영자금에 900억원, 특별관 관련 시설 투자에 1000억원 등을 사용하며 신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이후 코로나19 악화로 늘어났던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극장산업 새 패러다임, 넥스트 CGV는?

이날 허 대표는 ▲특별관 확대 ▲CGV ONLY 콘텐츠 다양화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공간 사업자로 진화 ▲광고수익 극대화 등을 키워드로 한 넥스트 CGV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CGV용산아이파크몰 4DX Screen 상영관. / 사진=CJ CGV
CGV용산아이파크몰 4DX Screen 상영관. / 사진=CJ CGV

그는 “관객들의 영화 선택 기준이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는 최대한의 경험을 안겨줄 수 있는 각종 특별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에도 4DX, ScreenX 등 기술특별관을 확대하고 골드클래스, 프라이빗 박스, 템퍼시네마 등 프리미엄관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콘서트·뮤지컬·오페라·스포츠·게임 중계 등 영화 이외 다양한 얼터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콘(ICECON)과 같은 CGV만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겠다”면서 “영화관의 편안한 좌석과 큰 스크린, 풍부한 사운드, 편리한 예매 시스템 등 장점을 활용해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CJ CGV는 극장 공간을 활용한 클라이밍짐 피커스, 골프 숏게임 연습장 디 어프로치 등 체험형 공간도 늘릴 계획이다. 또 CGV는 지난 2021년 12월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부문과의 합병 이후 극장 인프라를 활용한 스크린 광고와 OOH(옥외광고), DX(Digital Experience) 등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올해 CGV 광고매출은 스크린 광고매출 713억원, 스크린 외 광고매출 720억원 등 1433억원 수준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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