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순차 출시로 ‘갤S23’ 효과 떨어지는 하반기 공략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지난해 8월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 실적 방어를 위해 플래그십 폴더블폰과 준프리미엄 신제품을 각각 선보인다. 이달 말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공개하고, 4분기에는 ‘갤럭시S23’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3 팬에디션(FE)’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단 계획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폴더블 신제품을 선보인다. 국내 언팩은 최초인데,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폴더블 원조’의 자신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폴더블 신제품은 물방울 형태의 힌지(경첩)를 새롭게 적용해 주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힌지는 제품을 접고 펼 수 있게 만드는 부품으로 삼성전자는 전작까지 유(U)자형 형태의 부품을 적용해왔다. 물방울 힌지는 폴더블 기기가 양쪽 화면에 밀착해 주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방수·방진 기능을 위해 U자형 힌지를 탑재하는 게 이점이 있어 중국 제조사 대비 부품 적용이 늦었는데, 신제품에서 기술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3.4인치로 전작(1.9인치) 대비 2배가량 커질 전망이다. 플립4는 외부 디스플레이 면적이 크지 않아 활용성이 낮았는데, 신제품은 메시지 열람과 입력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단 관측이다. 기존에는 사진과 동영상 촬영만 가능했지만, 플립5는 전송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플립4 판매 실적은 전작 대비 부진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삼성전자는 외부 디스플레이 크기 확대를 전작과 차별점으로 부각해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공개된 ‘갤럭시S21 FE 5G’. /사진=삼성전자

오는 4분기에는 갤럭시S23 FE 출시가 예상된다. 플래그십 기종인 S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적용하면서 가격과 사양은 낮춘 보급형 모델인 FE 시리즈는 ‘갤럭시S20 FE’·‘갤럭시S21 FE’ 이후 S22에서 공개되지 않아 단종설도 제기됐다. 그러나 전자부품업계는 갤럭시S23 FE가 연말에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A’ 시리즈 중 가장 고성능인 ‘A7’ 제품이 올해 출시되지 않는 만큼 중간급 기종에서 갤럭시S23 FE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스마트폰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존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 갤럭시S23 FE 모델을 선보일 경우 재고를 소진할 수 있단 장점도 있다.

갤럭시S23 FE 제품은 6.4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격은 갤럭시S23 기본형 256기가바이트(GB) 출고가인 115만5000원보다 20% 이상 저렴한 80만원대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지난 1분기 3조9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스마트폰 소비 부진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플래그십과 보급형 신제품을 앞세워 하반기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갤럭시A34’와 ‘갤럭시A24’를 공개했고, 지난달에는 인도 시장에 저가형 모델 ‘갤럭시F04’를 출시했다. 중저가 제품 선호도가 높은 인도와 동남아 지역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하이엔드부터 저가 모델까지 폭넓게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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