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95.7% 급감···반도체 대규모 적자 추정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5.88%, 영업이익은 6.25% 줄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 2분기 매출을 61조8593억원, 영업이익을 2818억원으로 각각 예상했다. 매출은 컨센서스 대비 소폭 하회했지만,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높았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열풍에 힘입어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 감산 효과에 따른 수급 불균형 해소로 당초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재고 감소로 메모리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사업부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가 추산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4조원 안팎이다. 부진한 실적이지만, 전 분기(4조5800억원 영업손실)보다는 재고평가손실이 줄어들면서 적자폭이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영업이익(네트워크사업부 포함)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2조6200억원)와 비슷한 수치다. 다만 ‘갤럭시S23’ 신제품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한 전 분기(3조9400억원)보다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가전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속에 전년 동기(3600억원)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전망치는 7000억원 내외로 전년 동기(7800억원) 대비 감소가 점쳐진다. 패널 수요는 스마트폰과 모니터 등 전방산업 위축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감소 추세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시한 잠정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한 추정치다. 회사는 오는 27일 컨퍼런스 콜을 열고 사업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