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규모 매우 적어···발전 비용 높은 탓”
“IT 기술 도입으로 비용·관리·거래 문제 해결 가능”
“개인 차원의 재생에너지 사용 궁극적 목표”

30일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IT'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지윤PD
30일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시사저널e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IT'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지윤PD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은 개인이 국내에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개인들도 원하는 사람들은 재생에너지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에너지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의 김종규 대표는 3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IT’를 주제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의 확산, 관리, 거래 측면에서 IT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에너지 전환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건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한국 상황을 보면 재생에너지가 정말 적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몇 배씩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며 “이 정도 규모는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보다도 뒤처지는 수준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용이 다른 나라, 다른 발전원 대비 비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독일과 비교해도 비싸고 심지어는 중국보다도 비싼 편이다”라며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비싸다는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인허가 비용 같은 것들을 낮출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가 필요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서비스도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발전원이랑 비교해서 비싼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원자력과 석탄 화력의 발전 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서 중소형 발전소들의 높은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IT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재생에너지 발전소 사이즈를 통계로 살펴보면 1메가와트(㎿) 이하인 중소형 발전소의 비중이 80% 정도 된다”며 “대형 발전소는 전체 비용에서 하드웨어 비용의 비중이 굊아히 크지만 소형 발전소는 발전 비용 중 하드웨어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형 발전소의 발전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는 고객 확보 비용, 인허가 비용, 서류 처리 비용 등 비하드웨어 부문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며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IT 서비스가 등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재생에너지의 확산 외에 관리 측면에서도 IT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전력망은 에너지 공급과 수요가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걸 재생에너지 측면에서 보면 재생에너지는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서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과 수요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다. 때문에 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기술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재생에너지의 또 다른 특징은 소규모 분산 자원이라는 점”이라며 “석탄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는 소수의 큰 용량의 발전소가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작은 용량의 발전소가 매우 많고 넓은 지역에 분산돼 있다. 따라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가 필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재생에너지 거래 문제에 있어서도 기술 도입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중소기업들이 에너지 구매를 전담할 인력을 따로 두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고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이런 불편이 재생에너지 거래 비용에 계속 묻어나고 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거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고 여러 가지 IT 기술을 활용해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재생에너지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국내 재생에너지 관련 모든 제도와 시스템은 대형 발전소와 대기업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거래를 할 때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식스티헤르츠가 시도하는 것은 작은 회사도 재생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고 이것이 완료되면 궁극적으로 개인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완전한 자동화를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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