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산업 나선 국가 전세계 90곳···시장규모 올해 530조원 달해"
"위성 역할 다양···관련 산업 소요 비용 줄며 비즈니스 모델 등장"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우리가 우주로 가는 이유는 언제까지나 지구에서만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희 컨텍 대표이사는 3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서 ‘뉴스페이스 시대의 우주기술과 산업 기회’을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서 우주산업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컨텍은 전세계 12개소에 우주 지상국을 구축, 위성과 발사체로부터 데이터를 받는 수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약 746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올 3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우주산업’과 ‘우주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우리가 왜 우주로 가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우리가 왜 우주로 간다고 생각하시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우주로 가능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언제까지 지구에서만 머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유럽우주국은 향후 100년 안에 지구를 타격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이 880개라고 발표한 바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내에는 전 세계 식물 종자를 다 모아놓았는데, 인류에 문제가 생겼을 때 종자를 꺼내서 재건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론 머스크의 최종 목표(final goal) 역시 ‘화성에 지구인을 100만 명 거주시키는, 화성의 지구화’, 즉, 테라포밍 (Terraforming) 프로젝트라고 했다.
이어 우주가 현재 우리 삶에 어떻게 접목이 되어있는지를 ‘뉴스페이스(NewSpace)’ 의 개념과 함께 설명했다. 이 대표는 뉴스페이스를 5가지 키워드 ▲발사체와 위성발사 비용 감소(Affordable Launches & Satellites) ▲기술의 발전(Exponential Technologies)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장 (New Business Model) ▲프라이빗 펀딩(Private Funding) ▲데이터와 규제 등의 장벽 감소(Lowering Barriers)로 정의했다.
뉴스페이스 개념과 관련해 이 대표는 “과거에는 위성이 컸고, 이에 위성을 실어야 하는 발사체도 커야했다”면서 “굉장히 큰 금액이 들어갔지만, 지금은 여러분이 갖고 계신 노트북 사이즈 만큼 작은 위성도 올릴 수 있게 됐다. 단가 자체가 굉장히 낮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누리호의 경우 개발비용이 1조9000억 원, 아리랑 위성의 개발비용은 3000억 원이 넘었지만, 최근 발사체를 만드는데 드는 소요 비용이 20~30억, 위성은 1~2억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발사체와 위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비용이 굉장히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술의 발전과 적합한 발사체의 등장으로 민간기업이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생겼다는 점에서, 그런 회사에 돈을 투자하는 프라이빗 투자도 활성화됐다”라며 “여기에 국가 차원에서 안보 등과 같은 관련 장벽을 많이 허물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즉 민간과 자금, 투자사 영역 등이 다 융합되며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우주와 관련해 다양한 산업이 등장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국가 우주청 위주로 우주산업이 전개됐다면, 현재는 관련 회사만 1만 개, 관련 투자사도 5000곳 정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스페이스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2022년 2분기 기준 469조원이며 올해는 530조 정도 규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쏘아올린 인공위성 수를 향후 몇 년 안에 능가할 것”이라며 “우주청을 만들어서 우주산업을 하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90곳을 넘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나라마다 차세대 먹거리로 우주를 집어넣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기업은 미국이 52.1%, 유럽이 30%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위성이 현재 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해외 항공사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 내내 인공위성을 통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라며 “지구가 도는 특성을 이용해 위성에 있는 카메라로 전세계, 내가 관심 있는 지역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했다. 지역을 찍어 특정 지역의 차량 수, 건축 등을 파악해 도시관리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항만 모니터링 등을 통한 수출 현황 파악, 마트 앞 주차 차량 수 파악을 통한 매출량 계산 등도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관련 새로운 산업도 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성이 수명을 다하면 지구 주위에 쓰레기처럼 남는다”라며 “이런 위성을 비롯한 주변 쓰레기를 모아서 지구로 갖고 오는 서비스를 하는 회사도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BIC센터 예를 들었다. 그는 “유럽에는 우주 관련 커다란 인큐베이션 센터가 있다”라며 “유럽 전역 20여 곳에 있으며, 그곳에서 1년에 180여개 정도의 스타트업이 등장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관련 사업을 하고자 하면 IR 이후 스위스, 벨기에 등 원하는 곳에 랜딩이 가능하다”라며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끼리 모여 새로운 벤처를 만들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주 산업을 위한 자금이 산업 마중물이 될 정도로 규모가 확대돼야 한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할 부분에 대해 말했다. 이 대표는 “민간 기업의 투자는 속도전”이라며 “상업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면, 그 속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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