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 ’대형트럭 자율주행과 미드마일 물류의 미래’발표
미들마일, 국내에서만 30조원 크기의 시장···해외 진출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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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 사진=시사저널e

[시사저널e=이하은 기자] “자율주행 대형트럭 운영 시 1마일당 원가는 1.78달러에서 1.06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다. 물류회사의 마진이 높아야 5%인 점을 감안하면 1마일당 원가 40% 절감은 굉장히 파괴적인 수치다.”

노제경 마스오토 부대표는 30일 시사저널e 주최로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스타트업포럼2023’에서 ‘마스오토의 대형트럭 자율주행과 미드마일 물류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스오토는 자율주행 트럭으로 미드마일(400km 이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물류산업을 살펴보면 항만에서 물류센터까지 운송하는 퍼스트 마일과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그리고 퍼스트마일과 라스트마일을 연결하는 미드마일로 구분된다. 

노 부대표는 “이 시장의 특징은 400km 이상으로 거리가 멀고, 97% 이상이 간선도로이기 때문에 도심과 비교해 자동화가 용이하다”면서 “반면에 15톤 이상의 대형트럭을 운영하고 있어 차량제어가 어렵단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마스오토는 인공지능(AI) 잠재력을 자율주행에 활용하기 위해 2017년 카이스트 전산학부 중심 창업팀이 세운 스타트업이다. 잠재력을 인정받아 2019년 실리콘밸리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Y콤비네이터에 이어 2022년 미국 벤처캐피탈 GFT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마스오토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트럭 상용화에 도전하고 있다. 노 부대표는 “자율주행 트럭 시스템인 ‘마스파일럿’은 1000만원으로 트럭에 설치하는 솔루션”이라며 “기술의 초점은 안전한 자율주행 및 확장성 있는 자율주행에 맞춰져 있다.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노 부대표는 “마스파일럿은 미들마일 구간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세종에서 양산까지 500km 거리를 운행하는 무편집 영상을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스오토는 자동화된 AI 머신러닝 파이프라인을 구축했고, 주행 데이터의 양을 늘리고 있는 단계다. 노 부대표는 “미드마일 트럭 자율주행 도메인에 집중해서 상용화까지 빠르게 실행하고 있다”며 “오픈AI가 공개한 챗GPT는 AI가 시장에 가진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챗GPT가 인간의 대화를 모방하듯 트럭 운전도 곧 AI가 모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부대표는 “미들마일 시장은 국내에서만 30조원 크기의 시장”이라며,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제도로운송연합(IRU)의 트럭 수요 대비 운전자 부족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60만명이 부족하단 결과가 나왔다. 운송 수요는 매년 50%씩 증가하지만, 공급은 30%에 그친단 조사도 있다. 

여기에 2021년 아마존의 물류비 비중의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육박할 정도로 물류비가 상승 하고 있어 트럭 자율주행의 상용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노 부대표는 “자율주행 상용화 시 발생할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크다. 자율주행 대형트럭 운영 시 1마일당 원가는 1.78달러에서 1.06달러까지 절감할 수 있다. 물류회사의 마진이 높아야 5%인 점을 감안하면 1마일당 원가 40% 절감은 굉장히 파괴적인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트럭 자율주행 상용화에 나선 기업은 마스오토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유상운송이란 마일드 스톤을 찍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텍사스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I-10도로를 중심으로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 부대표는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독방식으로 고객사에게 제공하기 엔 규제 이슈로 제공할 수 없는 단계”라며 “수직계열화된 방식 통해서 조인트벤처인 마스로지스를 통해서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물류사 시스템에 우리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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