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사업본부, 4Q 영업손실 1075억원···전 분기보다 적자 확대
TV 재고 평년 수준 회복···“물류비 인하 효과 1분기부터 반영”

LG전자 지난해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LG전자,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전자 TV 전망이 어둡다. LG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TV 사업에 대해 수요 반등이 불확실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1분기 매출이 감소할 수 있지만, 재고 건전화와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하로 원가 구조가 개선돼 수익성 회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유럽의 에너지 규제와 관련해서도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TV 개발을 완료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는 27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0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HE사업본부의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영업손실액은 각각 189억원과 554억원으로 이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회사는 유통 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자원 투입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졌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HE사업본부 4분기 매출(4조4917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9.6% 줄었다.

그러나 1분기에는 수요 부진 지속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에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원자재값과 물류비 안정화로 원가가 하락할 수 있단 이유에서다.

심상보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지난 2020년 말부터 시장의 물류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해상운송 선사와 재계약을 추진해왔고, 이 성과로 올해는 상당한 수준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재료 가격 하락 효과는 도입 시점부터 제품의 생산 및 판매 시점까지 리드타임을 기준으로 이미 반영됐고, 물류비 인하 효과는 선사별 협상 완료 시점에 따라 1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2023년형 OLED TV./ 사진=LG전자
LG전자의 2023년형 OLED TV. / 사진=LG전자

급증한 재고도 평년 수준으로 줄어들어 수익성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재고 자산은 9조3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전 분기 대비 16.2% 감소했다.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상무)은 “철저한 물동 관리와 성수기 적극적인 재고 건전화 노력으로 당사의 유통 재고 수준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평년 수준에 근접했다”며 “올해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유통 재고 관리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현재 수준의 건전한 재고 운영을 목표로 유통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요 예측의 적합도를 높이고 판매와 연동한 생산 판매 계획을 수립해 건전한 재고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럽의 친환경 규제와 관련해서도 현지 TV 사업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오는 3월부터 TV 에너지 소비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전력 소모량이 높은 고해상도 TV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단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 상무는 “8K LCD 경우는 규제 사항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력 소모 기준에 부합하는 유럽 에너지 규제에 대한 사전 준비를 모두 마쳤다”며 “에너지 효율이 좋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주축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고 규제에 부합하도록 전 OLED 모델과 LCD 모델의 개발이 완료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올해 TV 사업 전략에 대해 “차별적인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OLED TV 시장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플랫폼 기반 사업 본격화로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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