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기준 역대 최대 매출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

[시사저널e=이호길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5% 줄었다. 매출은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가전과 TV 수요 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조8575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9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6일 공시한 잠정실적보다 38억원 증가했다.

LG전자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LG전자

◇H&A사업본부 7년 연속 매출 성장···HE사업본부는 흑자 턱걸이

지난해 연간 기준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29조8955억원을 기록해 7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매출 신장을 이뤄냈지만, 영업이익은 1조1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 15조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의 경우 10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TV 소비 심리가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매출 8조6496억원, 영업이익 1696억원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공급을 늘린 결과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 6조903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IT 제품 수요 감소에도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년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고, 4분기에는 7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 사진=연합뉴스

◇올해 신성장 동력·수익성 확보 주력

LG전자는 올해 추가 성장 동력 마련에 주력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H&A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해 가전 1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단 계획이다. 맞춤형 업그레이드 개념의 ‘UP가전(업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확대해 스마트 가전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한다. 또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만큼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수익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HE사업본부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와 서비스 사업을 확장한다. 지난해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은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했는데, 이를 추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단 전략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와 고성능 제품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LG전자는 전기차 부품 생산력 확대를 통해 올해 전장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S사업본부는 게이밍 모니터와 그램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B2B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운영비용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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