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승계, 사업 구조 재편, 누리호 발사 성공 등 그룹 경영 변수될 굵직한 이슈들 올 한해 쏟아져
[시사저널e=엄민우 기자] 지난 9일 한화그룹은 창립 70주년을 맞이했다. 특히 각종 이벤트가 많았던 2022년은 한화그룹 차원에서 전화점이 되는 한 해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화에 따르면 이날 김승연 회장의 그룹 70주년 창립기념사가 사내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김 회장은 “한화의 지난 70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개척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지형을 확대해온 역사였다”고 지난 70년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 누리호 2차발사 성공으로 오랜 시간 공들여온 한화그룹의 우주사업은 더욱 드라이브를 받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리호 발사에는 여러 기업 및 기관이 관여했지만, 사실상 한화가 없었다면 발사가 불가능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한화 계열사들이 다방면에 관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총조립, 터보펌프, 시동기, 시험설비 구축 등에 참여했다. ㈜한화는 시동기, 지상제어시스템, 배관조립, 구동장치시스템, 추력기시스템 개발에 관여했고, 한화디펜스도 임무제어시스템 분야에 기여했다.
약 한 달 후 한화그룹은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임팩트에 분산돼 있던 방산사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서 물적분할된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를 흡수합병해 종합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그로부터 약 다시 두 달 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전격 나서게 됐다. 과거 인수실패 사례도 있지만 업계에선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한화그룹이 항공과 우주를 아우르는 종합방산 기업이 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은 한화그룹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으며 우주 및 방산 사업의 핵심 전략을 짜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화 내부 등에 따르면 지난 해까지만 해도 한화그룹의 세대교체는 보다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있었으나 올해부터 특히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경영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것처럼 보였던 3남 김동선 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까지 최근 미국의 3대 버거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 유치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에 정통한 한 재계 인사는 “고(故) 서영민 여사의 별세가 그룹 승계 속도에 변수가 될 수 있는 있겠지만, 그보다 승계를 위한 준비가 됐느냐에 대한 김 회장의 판단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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