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순부터 계약 시작
S클래스와 정면 승부···과거 대비 제네시스 브랜드 위상 올라가 접전 가능성도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세단 G90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G9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와 정면 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제네시스는 신형 ‘G90’의 외장 디자인을 최초 공개하고 다음달 중순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형 G90은 2018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3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모델이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정체성인 크레스트그릴 디자인을 두 층의 지-매트릭스 패턴을 엇갈리게 쌓아올린 ‘레이어드 아키텍쳐’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그릴 양 옆에 위치한 두 줄의 헤드램프는 그동안 제네시스가 선보인 두 줄 디자인 중 가장 얇은 두께로 설계했다.
측면부는 후드에서부터 창문 하단부를 따라 트렁크까지 하나의 선으로 길게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으로 구성했다. 후면부는 제네시스 디자인 핵심 요소인 두 줄 리어램프가 트렁크를 따라 연결됐으며, 두 줄 사이에 제네시스 엠블럼을 배치했다.
여기에 일반 세단보다 휠베이스(축간거리)가 약 190mm 늘어난 롱 휠베이스 모델도 함께 출시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G90을 통해 벤츠 S클래스의 자리를 위협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국내 초대형 세단 시장은 S클래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올해 신형을 선보인 S클래스는 출시 전부터 사전계약이 폭주하며 가계약에서 1만명이 넘는 고객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S클래스 누적 판매는 7755대로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2만2913대), BMW 5시리즈(1만5734대), 아우디 A6(8669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테슬라 제외).
S클래스는 2억원에 육박하는 고가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3사 주력 모델 바로 뒤를 이을 만큼, 국내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S클래스 한국 판매량은 중국, 미국에 이어 전세계 3위다.
G90의 자세한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전보다 제네시스 브랜드 위상이 올라간 점을 감안하면 S클래스와의 정면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제네시스는 수입차에 밀리는 형국이었으나, 최근에는 디자인·기술력·성능 등에서 인정받으며 국내에서 독일 3사를 넘어설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G80의 경우 지난해 신형 출시 이후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을 누르고 국내 고급세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