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완전변경 모델 통해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와 맞대결
G80·GV80 등으로 고급차 시장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신형 G90 최신 편의·안전 사양 탑재해 경쟁력 높여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세단 G90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며, 국내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과거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수입차에게 밀리는 형국이었으나, 최근 출시하는 모델들이 디자인·성능·품질 등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고급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선 10만대를 돌파하며 전년대비 2배 가까이 급성장했고, 올해도 13만대 판매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번 ‘신형 G90’까지 성공하게 될 경우 최고급 시장에서도 제네시스가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오는 17일 G90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형 G90은 완전변경 4세대 모델로 디자인 변화는 물론,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최신 기술을 총망라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G90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독점하고 있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 제네시스는 국산 대중차 꼬리표를 떼지 못해 고급차 시장에서 외면받았지만, 지난해 출시한 G80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에게도 밀리지 않으며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지난해 제네시스 G80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독일 3사 대표 모델들을 제치고 국내 고급 대형 세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에도 G80 인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1~11월 국내 판매량은 5만3269대로, E클래스(2만3333대), 5시리즈(1만6610대), A6(9894대)를 합친 것보다 많이 팔렸다.
이어 출시한 GV70, GV60 등도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입지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제네시스는 G80, GV70, GV80, GV60 등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올린 가운데 이번에는 최상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제네시스는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에 막혀 빛을 보지 못했다. 올해 벤츠 S클래스는 9111대를 판매한 반면, G90은 4788대에 그쳤다. 현재 국내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사실상 벤츠가 독점하고 있으며 BMW, 아우디 등도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제네시스는 G90에 최고급 세단 차주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대거 탑재하며 승부를 보겠다는 구상이다.
지문인증 및 무선업데이트(OTA) 기술 외에도 제네시스 최초로 이지 클로즈 기능을 탑재해 차량에 탑승 후 차문을 잡지 않고도 버튼을 눌러 문을 닫을 수 있다. 또한 첨단 ‘직접식 그립 감지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가 휠을 잡는 면적에 따라 측정되는 전류 크기를 감지해, 반자율주행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 여부를 정밀하게 판단한다.
주차 중돌방지 보조 기능은 후방은 물론 전방과 측면까지 감지 범위를 넓혀 전방위적으로 충돌 위험을 경고하고 제동을 돕는다. 또 제네시스 최초 적용된 광각 카메라 기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통해 주차선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기반으로 직각, 평행, 사선 주차 공간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한다.
이 밖에 소음 저감 기술을 통해 정숙성을 높였으며, 멀티 챔버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을 개선했다. 아울러 롱휠베이스 모델의 경우 일반 모델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190㎜ 길어져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한편 G90이 국내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향후 해외 시장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가 자리를 잡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는 국내, 북미에 이어 올해부터 유럽,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에선 이미 G80, GV80 등 ‘80’ 라인이 흥행에 성공했으며, 향후 G90도 올해 1650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