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시리즈 흥행 조짐
내년 1분기 소폭 흑자 전망도 나와
중소형 OLED 사업 애플 의존도 확대

아이폰12 프로 이미지 /자료=애플 홈페이지
아이폰12 프로 이미지 /자료=애플 홈페이지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초 보릿고개 버티기에 나선다. 상반기는 비수기인데다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그나마 믿을 것은 중소형 OLED다. 아이폰에 디스플레이를 대량 공급하며 그나마 수익성을 방어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아이폰12 시리즈 부품 추가 주문에 나설 전망이다. 아이폰12가 흥행하며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신형 아이폰 패널 출하량은 첫 5G 아이폰 교체 시점과 억눌린 수요가 맞물려 7500만대를 넘어 8000만대 수준을 소폭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제품 물량은 당초 예상보다 소폭 늘어난 800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당초 예상보다 생산이 소폭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SM아레나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밍치궈를 인용해 올해 전반적인 아이폰12 시리즈 판매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아이폰12 프로‧프로 맥스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상위 모델의 경우 주문부터 공급까지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2주가량으로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실적도 아이폰 인기에 덩달아 상승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출시가 늦어지면서 부품 주문은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3600억원 규모 적자를 냈지만 내년 초엔 신형 스마트폰 물량 수주 덕분에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단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신형 아이폰이 한달 가량 늦게 출시되면서 주요 패널 업체의 설비 가동률 정점도 지난해 보다 2~3주 가량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품 대량 공급이 막바지에 들어서는 내달 중순 이후 내년 초 생산 물량 주문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LG디스플레이의 내년 초 실적 전망치를 올려 잡는 추세다. 비수기 영향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일부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여파로 TV와 PC, 모니터 수요가 급등하면서 이어진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내년엔 소폭 하락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달 간 취합된 LG디스플레이의 내년 1분기 실적 전망 평균치는 매출 5조8538억원, 영업손실 214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한 달간 취합된 실적 전망 평균치는 내년 1분기 109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으로 바뀌었다. 일부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올려 잡은 이유는 주로 LCD 패널 가격 상승세와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가 흥행할 것이란 기대감에 기인한다. 권세라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해외 전략 고객의 신제품 반응이 좋아서 내년 1분기 비수기에도 POLED 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IT용 LCD 패널은 수급이 빠듯해서 11월임에도 오히려 가격 상승률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내년 초에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LG디스플레이에게 OLED 사업은 적자 사업으로 파악된다. 양산 초기 단계인 탓에 수익성을 건질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 했다. 다만 고객사에 납품하는 출하량이 늘면 고정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간 실적 발목을 잡던 중소형 OLED 사업이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분간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애플 의존도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는 비수기 영향으로 다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지겠지만 올 상반기만큼은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중소형 OLED 사업에서도 신제품 물량 덕분에 적자 폭을 줄일 순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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