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수요 주춤…D램‧낸드 가격 하락세 전환
모바일‧고용량 수요 적극 대응해 손실 방어
“인텔 낸드 인수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 고려한 것”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실적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실적 /자료=SK하이닉스

[시사저널e=윤시지 기자] 올 3분기 SK하이닉스가 1조29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상반기 메모리 시장 성장을 이끈 서버 수요가 위축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으나 스마트폰용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사수했다.

4일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 33%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 영업이익은 175%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6%로, 전 분기 대비 7%포인트 하락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9%포인트 상승했다.

올 3분기는 전반적인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전 분기 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약세를 보이면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서버 수요 부진에도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와 일부 컨슈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면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이 4% 늘었다. 다만 서버 D램 등의 가격 약세 흐름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ASP)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향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향 SSD 판매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은 9% 증가했으나, 서버향 제품의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올 4분기 모바일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PC향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uMCP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3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책임자(CEO) 사장이 참석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와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이 사장은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ICT 산업뿐 아니라 주주, 지역사회, 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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