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SSD 등 제품 포트폴리오 완비하기 위한 결정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메모리 사업 인수금액을 두고 적정 수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9일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빈도체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텔 낸드 사업 인수와 관련해 “인텔이 가진 SSD 솔루션 역량과 무형자산 등을 고려한 것”이라면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론에 도달한 인수 가격이기에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90억 달러(약 10조 310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옵테인 사업을 제외한 인텔 중국 다롄 낸드 공장과 SSD 부문을 포함한 관련 인력과 지적재산권(IP)이 포함된다.
다만 일각에선 90억달러라는 인수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만큼 다소 높은 가격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이번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은 낸드 시장에서 입지를 대폭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서버용 SSD 역량을 강화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시장 4~5위에서 2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인텔이 확보한 서버용 SSD 기술을 확보하면서 낸드 사업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선 2위로서 입지가 굳지만 후발로 진입한 낸드 시장에선 경쟁력이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를 마무리하기까진 아직 추가 과정이 남아있다. 양사는 각국 정부의 규제 승인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말까지 중국 다롄 공장과 SSD 사업부문 이전을 진행하며, 이후 2025년 3월 잔여 자산 이전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