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하량 80만~100만대 추정…코로나19 재확산에 높은 가격대는 변수
폴더블폰 출하량 올해 300만대→내년 800만대로 확대 전망
삼성전자가 세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를 앞세워 폴더블 확산에 나섰다. 갤럭시Z폴드2 출하량은 지난해 갤럭시폴드 실적 40만대를 넘어서며, 많게는 전작 대비 2배 규모로 출하량이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내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대를 내리고 제품군을 늘리기로 하고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지난 1일 ‘갤럭시Z폴드2’를 공개했다. 전작과 같은 239만8000원 출고가에 화면은 더 커졌다. 이 제품은 지난해 갤럭시폴드 후속작이자 향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흥행 지속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다.
시장은 올해 갤럭시Z폴드2 출하량을 적게는 50만대, 많게는 100만대 수준을 예상한다. 수요는 충분하다는 평가 속에 공급량도 크게 늘어났다. 작년 갤럭시폴드 출하량은 40만대 수준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폴드2의 올해 판매량은 80만~100만대 수준을 예상하며 이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3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폴드를 월 10만대 규모로 생산했지만 올 들어 신제품 생산 규모를 월 30만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목표치 대비 출하량은 소폭 줄어들었다.
박찬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판매는 갤럭시Z폴드2의 흥행 지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며, 9월 이후 4분기에 폴더블 스마트폰 물량이 본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높아진 완성도, 여전히 높은 가격대
갤럭시Z폴드2의 가장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다. 커버디스플레이가 전작 4.6인치에서 6.2인치로 확대됐다. 사진 촬영 기능이나 플렉스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메인 디스플레이 화면은 가변 주사율 120Hz를 새롭게 지원한다. 이는 앞서 갤럭시S20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모델에 탑재된 기능으로, 매끄러운 화면 전환을 지원한다. 신제품은 커버와 메인 디스플레이 모두 전작 노치 디자인에서 홀 디스플레이로 바뀌었다.
신제품은 펼쳤을 때 두께가 전작 6.9mm에서 6.0mm로 더 얇아졌다. 메인 디스플레이의 커버 윈도우는 필름 소재인 투명PI에서 초박형강화유리(UTG)로 바뀌었다. UTG는 얇게 가공해 휘어지는 유리다. 투명PI보다 경도와 심미감이 높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커버윈도우 위엔 필름 소재 화면보호막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구조다.
신제품은 부품 사양이 개선됐지만 가격은 전작 갤럭시폴드와 유사하게 책정됐다. 북미 출고가 1999달러, 국내 출고가 239만8000원이다. 당초 시장에선 신제품 가격이 전작 대비 소폭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었다. 전작 역시 지나치게 높은 가격대로 지적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제품 역시 높은 가격대는 시장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26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여전히 코로나19 변수가 상존하는데다가 폴더블 제품군이 워낙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망치에 변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경탁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직 시장 공급 물량이 적기도 하지만 제품 가격대가 워낙 높다보니 이에 따라 수요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제품 공정 수율이 올라가고 양산 물량이 늘어야 제품 가격대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는 300만대, 내년엔 3배 규모로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올해 300만대에서 내년 800만대까지 확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일각에선 내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단종하면서 폴더블 스마트폰 물량을 최대 1300만대 규모로 키울 것이란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이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300만대에 갤럭시노트 시리즈 연간 출하량 1000만대를 더한 전망치다. 아직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시장에선 궁극적으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연간 1000만대 팔리는 새로운 제품군으로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관건은 생산 규모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물량을 늘리기 위해 관련 설비를 확충하고 핵심 부품 공급사를 다각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폴더블 UTG 공급선을 추가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UTG를 가공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도우인시스의 국내 공장의 UTG 생산능력은 월 40만~5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부품업계는 도우인시스가 국내 라인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늘려도 궁극적으로 삼성이 부품 수급 안정을 위해 별도 공급사를 물색할 것으로 내다본다.
삼성전자도 미국 코닝으로부터 유리원장을 받아 국내외 가공업체와 함께 UTG를 자체 생산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개발 초기 단계라 내년에도 양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도우인시스가 국내 라인을 증설해도 월 60만~70만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삼성이 궁극적으로 폴더블폰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선 관련 부품 공급선 다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