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올해 300만대 출하 전망
향후 최대 월 100만대 생산능력 확충
내년 갤럭시노트 등 일부 ‘대화면’ 수요 흡수

갤럭시Z폴드2 /자료=삼성전자
갤럭시Z폴드2 /자료=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판매량이 줄고 있는 갤럭시노트 대신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대화면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40만대 수준에서 올해 300만대 이상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이 갤럭시노트 시리즈 수요를 일부 흡수하면서 판매량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전망치 300만대는 지난해 40만대 규모에서 최대 650%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코로나19 여파에도 갤럭시Z플립 등 신제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했다”면서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폴드부터 Z플립, 하반기 신제품 3종을 더하면 올해 300만대가량 출하량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달 공개될 갤럭시Z폴드2 올해 판매량이 약 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작 격인 갤럭시폴드 대비 25%가량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올초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폴더블 스마트폰 수요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는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내년을 기점으로 '대화면'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큰 화면의 대명사였던 갤럭시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 제품군을 보다 전략적으로 육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사양 논란 역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갤럭시S20 일반형 모델의 경우 전작 대비 가격대는 낮아졌으나 두드러지는 사양 및 디자인 변화가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일반형 모델은 갤럭시S20 시리즈 일반형 모델 대비 디스플레이 사양 마저 하향됐다. 사실상 S펜을 동반한 대화면 수요 마저 잡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갤럭시노트 시리즈 판매량은 날로 내려앉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노트 시리즈 판매량은 2017년 갤럭시노트8 시리즈 1030만대, 갤럭시노트9 시리즈 960만대, 갤럭시노트10 시리즈 900만대 수준으로 해마자 주저 앉았다. 올해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경우 전작에 못 미치는 800만대 중후반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내년을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재편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매출과 직결되는 판매량 공백을 채우기 위해 갤럭시노트 시리즈 판매가 감소할수록 폴더블 스마트폰 물량을 늘려 상쇄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이 연간 1000만대 팔리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수요 일부를 흡수하면서 내년 폴더블폰 수요를 1300만대 규모로 잡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트 시리즈의 핵심 수요층을 흡수하기 위해선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우선 생산능력이다. 삼성전자가 내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핵심 부품과 관련된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급선 다변화가 진행된 여타 부품과 달리 핵심 부품인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아직 수급이 빠듯하다. 올초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플렉시블 OLED 모듈 생산라인 증설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부품인 커버윈도우 소재 개발이 관건이다.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에 초박형강화유리(UTG)를 공급하는 도우인시스의 연내 증설 투자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내 설비를 중심으로 현재 월 30만~40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월 60만~7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유리업체인 코닝으로부터 유리를 받아 자체 생산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 내년에도 제품 양산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노트 시리즈의 핵심 수요층을 끌어오기 위해 폴더블 스마트폰에 S펜을 탑재하는 연구도 지속할 전망이다. 내달 공개될 갤럭시Z폴드2 역시 S펜은 탑재되지 않는다. 아직 UTG 소재의 커버윈도우의 경도가 펜에 대한 충격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을 막는 UTG 소재 커버윈도우가 펜 충격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순히 유리를 얇게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도를 높이고 기기가 접히는 부분은 소재를 더 미세하게 가공해야 하기 때문에 고급 기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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