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소음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 적용된 제품 속속 등장
스마트폰에서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상황이지만 무선 이어폰 시장은 매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지고 다변화되면서 점유율 확대를 향한 기능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무선이어폰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노이즈 캔슬링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가리는 기준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 2억3000만대 수준으로 성장률은 9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추정치는 1억2000만대 규모다. 무선 이어폰은 전자기기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무선 이어폰 시장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본격적인 무선 이어폰 시장 진입과 더불어 삼성, 샤오미, 화웨이 등 기존 스마트폰 업체들의 전세 확장이 예상된다. 애플 독주가 언제든 막을 내릴 수 있고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의 판도가 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무선이어폰 시장 변화의 폭도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애플의 독주 아래 업체들이 제품을 이제 막 출시하면서 시장 반응을 살피는 시기라면 올해는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능 승부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부 소음을 차단해 이어폰 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방수 기능 등을 탑재한 제품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이어폰 업체들이 특히 주목하는 기능은 노이즈 캔슬링이다. 한 스피커 관련 개발자는 “노이즈 캔슬링이 주변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음악 감상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나온 기능”이라며 “올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무선 이어폰이 많이 출시될 것 같다. 노이즈 캔슬링이 잘 작동하려면 인이어 타입이 많이 사용된다. 오픈형은 회절이 잘 되는 저역대 소리를 차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이즈 캔슬링 외부 소음을 줄여 이어폰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 소음이 줄어들기 때문에 음량을 높이지 않고도 깨끗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굳이 음악이나 콘텐츠를 재생하지 않아도 노이즈 캔슬링 작동만으로 외부 소음을 차단할 수도 있다. 이어폰에는 주변 소음을 인식하는 고감도 마이크를 장착하고 내부에는 이 소음의 파장을 분석해 반대되는 음파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올해 출시되는 다양한 제조사들의 무선 이어폰에 이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판매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버즈 플러스에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중순에는 착한텔레콤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담은 6만원대 스카이 무선 이어폰을 선보인다. 지난해 처음 이어 버드 방식의 무선 이어폰 제품을 출시한 LG전자도 올해 후속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소니도 무선 이어폰 WF-1000XM3에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무선 이어폰 최강자인 애플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간 에어팟 프로를 내놨다. 그동안 에어팟 1세대와 2세대에서 보여줬던 오픈형 타입이 아닌 귓속을 메우는 인이어가 처음 적용됐다.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 올라갔지만 곳곳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키며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이어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어폰 본연의 기능을 잘 살릴 수 있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는 프리미엄 제품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노이즈 캔슬링을 얼마나 편리하게 지원하느냐가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향후 노이즈 캔슬링, 바이오 센싱, 방수 및 인공지능(AI) 통합 보이스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부가 기능들이 개발 및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가 보급형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수요 뿐 아니라 2-3년 전 초기 1세대 제품을 구입해 사용해오던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도 나타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