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으로 유입됐던 자금 대기자금으로 빠져

 

한 남성이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사옥 딜링룸 전광판을 뒤로한 채 돌아서고 있다. / 사진 = 뉴스1

글로벌 금융시장이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됐던 자금들이 다시 대기자금으로 전환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경계심리가 확산되는 조짐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지난 23일 머니마켓펀드(MMF)847억원이 다시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21일 이번달 들어 MMF에서 46937억원이 빠져 나갔다고 발표한 것과는 상반되는 상황이 불과 2거래일 사이에 발생했다.

 

MMF는 초단기 실적 배당상품을 뜻하는 말로 만기 6개월 이내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이내 우량채권 등에 투자한다. 가입금액 제한이 없고, 소액투자자도 접근이 쉽다. 또한 하루만에 되찾아도 환매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MMF 잔고가 증가한다. 위험요소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MMF로 자금을 넣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가 1840선으로 떨어졌던 1월에는 168113억원, 1910선에 머물렀던 2월에는 63941억원이 MMF로 들어왔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3월 들어 급속히 감소했던 MMF 잔고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77억원이 순유출됐다. 최근 코스피가 2000선에 다가섰다가 힘을 잃기 시작하자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감지되는 균열 조짐에 대해 일시적인 변화로 치부할 수 있지만 리스크, 환율지표들이 일련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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