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량 전달 대비 2.27% 감소..전문가 "대출규제 영향 속단 일러"

서울시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 사진=뉴스1

 

이달 서울시 하루 평균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2(24일 기준) 4135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발생했다. 거래일로 나누어 보면 하루평균 172건이 성사된 셈이다. 지난 1월에는 5480건이 매매되면서 하루평균 176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시 말해 이달에는 1월 보다 하루 평균 4, 2.27% 줄어든 것이다.

 

자치구 별로는 강남 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광진구로,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4.9건에서 이달 2.6건으로 거래량이 46.9% 가량 급감했다. 강남구 거래량(10.99.2)15.6% 감소했다. 또 서초구(9.28.1)11.9%, 양천구(9.78.8) 9.2%, 송파구(10.59.6) 8.6%가 각각 줄었다. 거래 감소가 두드러진 해당 지역들도 광진구를 제외하고는 감소 수준은 10% 안팎이었다.

 

거래량을 단순 수치로 봤을 땐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전달과 유사한 수준란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2월 주중에 3일간 설 연휴가 있었기 때문이다. 연휴 때 거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계산하면 2월 일평균 거래량은 196건으로 1월 보다 되려 24건이 더 늘어난다.

 

이에 대해 서울시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개학을 앞두고 당사자들 간의 필요에 따라 설 연휴에도 거래가 이루어진 사례가 있긴 하지만 평소에 비해선 극히 드문 수준이라며 이번달 매매거래량은 지난달과 거의 같다고 이해하는게 옳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 이달부터 시행되는 만큼, 시장이 급랭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2월 분양을 계획했던 건설사들은 분양시기를 앞당기거나 뒤로 미루기도 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건수에 대해선 우려보다는 시장 상황이 괜찮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가 대출금액을 줄이는 게 아니라 거치기간을 줄이고 원금과 이자를 동시 상환하는 시기를 앞당긴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수요는 있다는 걸 확인한 사례라고 판단했다.

 

시장 역시 비슷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서울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 인근의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이 일대는 개포주공2단지가 다음달 분양을 시작하고, 3단지는 이주를 마친 뒤 분양준비 중인데다가, 4단지는 조합 대상으로 평형신청을 하는 등 사업 진행이 순조롭다때문에 지난달 대비 거래량이 많으면 많았지 줄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에는 거래량이 급감한 만큼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1년 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해보면 서울시 하루평균매매량은 305건에서 172건으로 43.6%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단순히 1월와 2월만 비교해 담보대출 심사강화 영향 유무를 판단하기에는 어렵다라며 장기적으로 데이터 동향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 역시 지난해 7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심사강화를 발표한 이후부터 시장은 서서히 위축됐기 때문에 거래량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서 대출규제의 영향이 없다고 속단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뿐만 아니라 수개월 전 계약을 해놓고 2월에 잔금을 처리하면서 이달 거래량으로 집계된 사례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대한 부동산 시장 영향은 앞으로 수개월 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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