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분율 2년 3개월래 최저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최장 기록 순매도 행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 외면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2년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삼성그룹주에 대한 매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10대 그룹 주식 보유 비중에서 삼성그룹 지분율은 지난달 1일 23.27%에서 지난 25일 22.19%로 1.08%포인트 하락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지분율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은 48.97%로 2013년 10월 48.94% 이후 2년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132만10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5일 116만20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은 36.97%에서 36.16%로 0.81%포인트 줄었고, GS그룹은 15.85%에서 14.99%로 0.86%포인트 감소했다. 포스코가 10.32%에서 9.74%로, 롯데가 10.06%에서 9.42%로 줄었고, 한진도 9.34%에서 8.68%로 비중이 축소됐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0.16%포인트 늘었고, SK가 0.01%포인트 상승했다.
10대 그룹 중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 감소율은 한진그룹이 -7.07%로 가장 높았다. 롯데 -6.36%, 포스코 -5.62%, GS -5.43%, 삼성 -4.64%, 현대차 -2.19%, LG -2.02%, 한화 -1.07%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지난 6일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따른 순매수를 제외하면 지난해 12월 2일부터 지난 26일까지 3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6조5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의 주가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향후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 거래가 재개되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대형 수출주에 대한 비중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