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해 1월 이란 원유 공급 재개...유가 하락 가속화

 

7거래일 연속 내리던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4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반면 두바이 현물 유가와 북해산 브렌트 선물유가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WTI 급등으로 미국 뉴욕 증시, 한국 증시 등은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다음해 1월 WTI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해 1.94%(0.69달러) 오른 배럴(bbl) 당 36.31달러(약 4만3046원)를 기록했다.

반면 이날 두바이 현물 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6달러 하락한 34.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5년 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다음해 1월 북해산브렌트 선물유가는 전 거래일 대비 0.03%(0.01달러) 하락한 37.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2월 24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국제원유 가격 하락 원인으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간 가격 카르텔(cartel, 담합), 미국 셰일 오일 생산량 증가, 국제 원유 공급 증가, 달러 강세, 국제적 수요 급감 등이 있다.

한편 다음해부터 시작되는 이란의 원유 공급이 더해지면 유가 대란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자마나니아 이란 석유부 차관은 “다음해 1월 첫째주 대(對) 이란 경제제재가 풀리면 석유 공급을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파이낸셜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톰 핀론 에너지애널리틱스그룹 플로리다주 본부장은 “대 이란 경제제재가 풀리면 브렌트유와 WTI 가격 차이는 사라질 것"이며 “미국 정유회사의 정제 마진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제 마진은 정유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척도다.

윤민화 기자 minflo@sisabiz.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