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률, 올해 수준 경우 2%대로 낮아질 우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3%로 예측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수준에 그친다면 내년 한국 성장률은 2.6%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9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2.6%, 내년 3.0%로 각각 전망했다. 

KDI는 지난 5월 발표한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0%, 내년 경제성장률을 3.1%로 내다봤다. 7개월 만에 각각 0.4%포인트와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셈이다.

KDI는 내년 성장률을 3%로 예측했지만 몇 가지 위험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에 따라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6%로 가정하고 예측 했지만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3.1%) 수준에 머물 경우, 내년 성장률 역시 올해와 같은 2.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성장률이 2%대로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수출 부진이다. 올해 상품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9.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물량기준으로도 0.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 실업률은 3.7%로 지난해(3.6%)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4%로 올해보다 높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1.6%로 올해(2.2%)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상품 수출 물량은 올해보다 1.3% 늘어나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는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인구고령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지속돼 올해(1100억 달러)와 같은 수준인 1050억 달러 수준의 대규모 흑자를 예상했다.

KDI 관계자는 “내수는 저금리와 저유가 등에 따라 가계 실질소득이 증가하고 주택분양 호조 등으로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수출은 중국 등 신흥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대외경쟁력도 약화됨에 따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