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올 하반기 중형 하이브리드 SUV 출시
토레스로 KGM 흑자전환 성공한 것처럼 오로라로 반등 기대
오로라2, 중형 전기 SUV 등 신차 연이어 출시···2027년까지 1조5000억원 투자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공장. /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장기간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올해 ‘오로라 프로젝트’ 신차를 통해 반전에 나선다. 르노코리아는 XM3 이후 4년 가까이 신차가 없었지만 올해 신차를 내놓으며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KG모빌리티가 토레스 흥행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처럼 르노코리아도 오로라를 통해 제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올 하반기 오로라 프로젝트 신차인 ‘오로라1(가명)’을 공개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한 후 국내 출시 시기는 9~10월경이 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차량 후속 모델이 아닌 새로운 모델로 오로라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라며 “올 하반기 선보일 첫 오로라 프로젝트 모델은 세계적 명성의 CMA 플랫폼에 새로운 트렌드의 프랑스 디자인 감성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로라1은 중국 지리그룹과 프랑스 르노그룹, 한국 르노코리아 3사가 협업해 만든 차량이다. 지리그룹과 르노그룹이 공동 연구·개발하고,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지리그룹이 CMA 플랫폼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담당하고, 르노그룹은 차량 디자인을 맡는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상황에 맞는 첨단 기능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업계에선 오로라가 KGM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완성차 중견 3사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토레스는 지난 2022년 출시 직후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대를 넘기면서 KGM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토레스의 1만2000대 기록은 현대차그룹 인기 모델 수준 성적이다. 첫날 1만대 이상 사전계약은 그랜저, 아반떼, 쏘렌토 등 ‘국민차’급 차량들과 맞먹는 수치다.

KGM은 토레스 성공으로 지난해 16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레스는 지난해 내수에서만 3만4951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55.1% 성장했으며 KGM 전체 내수 판매(6만3345대)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또 해외 시장에서 1만대 가까이 판매하며 KGM 성장을 견인했다.

아직 오로라1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중형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에서 잠재력은 충분하다. 최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차량이 싼타페와 쏘렌토 하이브리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로라1의 잠재 수요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싼타페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대기 수요가 많아 출고까지 7개월 이상 걸리는데, 오로라1 출시로 대기 수요를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가 기존 현대차그룹과는 다른 방향의 디자인으로 성공했는데, 오로라1도 아마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대차그룹과 다른 디자인으로 틈새 공략에 나선다면 승산은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출시하는 오로라1 이후에도 향후 꾸준히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오로라2(가명)가 나올 예정이며, 추후 준대형 전기 SU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25년 하반기부터는 부산공장에서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도 생산한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는 향후 3년간 부산공장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으로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과 오로라2를 위해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추후 차세대 전기차 개발·생산까지 확정되면 202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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