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10만원 넘는 프리미엄 카드 상품 출시 이어져
프리미엄 카드 상품으로 고소득·고신용 우량고객 유치 전략
"수수료 수익 증대 및 건전성 관리 부담 완화 효과 기대"

하나카드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사진=하나카드
하나카드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사진=하나카드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최근 카드사들이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구매력이 높은 우량고객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프리미엄 카드인 ‘카드의정석 Dear(디어)’ 2종을 출시했다. ‘카드의정석 Dear, Shopper(디어 쇼퍼)’는 쇼핑에 특화된 카드로 패션, 백화점 및 아울렛, 생활, 해외 온오프라인 업종에서 5%를 적립할 수 있다. 여행에 특화된 ‘카드의정석 Dear, Traveler(디어 트래블러)’는 호텔, 항공사, 숙박 플랫폼 등 여행 및 교통, 해외 온오프라인 업종에서 이용금액의 5%를 적립할 수 있다.

카드 2종의 연회비는 15만원으로 프리미엄 카드만의 기프트, 국내외 공항라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가 10만원 이상인 카드를 의미한다.

우리카드는 앞서 작년 11월에도 연회비가 250만원에 달하는 ‘투체어스(TWO CHAIRS)’ 카드를 내놓은 바 있다. 해당 카드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카드로 우리은행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인 투체어스 고객 중 최상위 등급인 블랙·골드 고객 한정으로 발급 가능하다.

기존 사용하기 복잡한 형태의 바우처 대신 연회비 250만원 상당의 포인트, 백화점상품권, 호텔 외식상품권을 제공해 더욱 쉽고 편리하게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카드도 지난 2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아멕스) 더 플래티넘 카드’, ‘아멕스 골드 카드’, ‘아멕스 그린 카드’ 3종을 ‘Edition(에디션) 2’로 리뉴얼 출시했다. 연회비는 더 플래티넘 카드가 100만원, 골드 카드가 30만원, 그린 카드가 15만원이다. 아멕스 카드 에디션 2 회원은 전세계 1500개 이상의 특급호텔에서 레이트 체크아웃, 무료 조식 2인, 공항 리무진, 호텔·공항 발렛 파킹 서비스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 2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JADE(제이드)’를 런칭을 밝히며 해당 브랜드의 첫 상품으로 ‘JADE Classic(제이드 클래식)’을 출시했다. 제이드 클래식의 연회비는 12만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바우처 신청 조건 충족 시 최대 10만원 상당의 주유권·상품권을 제공하고 전세계 공항라운지를 본인·가족·통반자 통합 연 3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연회비만큼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중 제이드 브랜드의 상품 3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주요 카드사들이 최근 앞다퉈 프리미엄 상품을 내놓는 이유는 구매력이 높은 고객을 모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카드 상품은 일반 카드 상품에 비해 연회비가 비교적 높은 만큼 경제력이 높은 우량고객이 주 이용층이다. 소득이 높은 만큼 결제 금액도 많아 결제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카드를 이용하는 우량고객은 신용도가 높고 연체 위험이 낮기 때문에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출시하는 건 소득과 신용등급이 안정된 우량고객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우량고객의 경우 카드 이용금액이 많아 높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고소득·고신용 고객 유입이 늘어날수록 대손비용이나 건전성 리스크와 관련된 부담이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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