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줄여 아이템 가치 하락 막아야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이미지. / 이미지=위메이드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이미지. / 이미지=위메이드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출시 후 ‘미르4‘ 접속자 수를 뛰어넘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려면 P2E(플레이 투 언) 생태계 속 아이템 시세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동시접속자 수 15만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미르4‘ 글로벌이 출시 한 달만에 동시접속자 수 12만명을 기록한 것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날 출시 직후 동시 접속자 수도 10만명대에 달했다. 동시 접속자 수가 늘면서 서버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초반 흥행에 위메이드 주가와 위믹스 시세는 동시에 뛰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 대비 14.59% 상승한 6만9100원을 기록했다. 위믹스 역시 전날 대비 5% 이상 상승해 4800원 수준이다. 출시 첫날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최소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크로우 토큰을 핵심으로 P2E가 구현됐다. 크로우 토큰은 게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이아로 교환할 수 있다. 해당 토큰은 6개의 게임 내 아이템 토큰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거나 위믹스 달러로 교환할 수 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은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형태다. 수익모델 역시 확률형 아이템이 중심이다. 게임업계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다른 게임과 차별화해 흥행하려면 P2E 시스템을 활성화해 유저들에게 수익을 안겨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P2E 게임 시장은 최근 암호화폐 가격 상승으로 흥행에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 1억원을 넘겼다.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P2E 게임 장기흥행할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아이템의 가치가 하락하지 않도록 게임을 운영하는 일이 숙제로 주어졌다.

‘나이트 크로우‘ 국내 서비스는 아이템 가치 하락으로 게임 플레이를 포기한 사용자들이 많았다. 과금보다 캐릭터의 가치가 갈수록 떨어져 게임 플레이에 대한 동기부여를 잃은 것이다.

아이템 가치가 하락한 이유는 대부분 게임사가 아이템을 확률형 아이템을 통해 직접 판매했기 때문이다. 일부 유저들이 사냥과 전투를 통해 아이템을 어렵게 획득하는 대신 확률형 아이템 구매를 선택해 높은 등급의 아이템이 넘쳐나는 상황이 연출됐다. 게임사가 단기간에 매출을 올리고자 확률형 아이템을 대량으로 판매한 일이 게임의 장기흥행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현재 ‘나이트 크로우‘의 국내 매출 순위는 오늘 기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업계에선 이와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아이템을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위메이드도 이를 의식해 아직까지 패키지를 통해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판매하지는 않고 있다. 현재 상점 구성을 살펴보면 탈것과 무기 외형 등 스킨 상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 위메이드는 무소과금 유저들이 게임 내 재화인 다이아를 획득할 수 있는 경로를 넓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무소과금 유저층이 탄탄하지 않다면 ‘핵과금‘ 유저들도 떠나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대다수 MMORPG들이 하락세를 걷는 것을 살펴보면 핵과금 유저들에 치우친 운영으로 인해 무소과금 유저들이 설 자리가 없어져 결국 장기흥행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가 트렌드에 뒤처진 이유는 게임성 자체보다 게임사가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해 운영을 망친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위메이드가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장기흥행을 이뤄내기 위해선 게임 내 경제생태계를 활성시켜 모든 유저들에게 고른 수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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