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다‘ 관련 콘텐츠 ‘BGMI‘에 다수 마련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대표이미지. / 이미지=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 대표이미지. / 이미지=크래프톤

[시사저널e=박금재 기자] 싱가포르 게임사에 인도 모바일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크래프톤이 선두자리 탈환에 나섰다. 인도 영화와의 접목을 추진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시도한다. 인도 게임 시장은 성장잠재력이  커 크래프톤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인도 영화사 다르마 프로덕션과 협업키로 했다. 오는 15일 개봉 예정인 싯다르트 말호트라 주연의 영화 ‘요다‘를 배경으로 게임 내 콘텐츠를 선보인다. 

발리우드 영화 ‘요다‘는 액션 스릴러 장르다. 테러리스트들이 여객기를 납치한 상황에서 주인공인 군인이 납치범들을 물리치고 승객들의 생존을 도모하는 내용을 그렸다. 주연인 싯다르트 말호트라는 인도를 대표하는 액션 배우다.

크래프톤은 영화 ‘요다‘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에 옮겼다. 요다 챌린지에 참여해 영화 속 캐릭터로 상황을 해결하고 요다 배너도 게임 내 여러곳에 설치했다. 

크래프톤은 ‘BGMI‘ 이용자 대상 소셜 미디어 콘테스트를 열고 유다 주인공인 싯다르트 말호트라를 직접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BGMI‘에 인도 인기 배우 란비르 싱을 캐릭터로 등장시켰다.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인도 국민 대상 마케팅이다.

인도 게임 시장은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는다.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에 다르면 올해 인도 게임 시장 규모가 34억9000만달러(4조6033억원)를 기록하고 오는 2029년에는 72억4000만달러(9조549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모더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인도는 스마트폰과 초고속 인터넷의 사용 증가로 시장 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 인도 시장의 매출 비중도 커지는 추세다. ‘BGMI‘ 다운로드 수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 모바일 게임 전체의 22.5%에 달했다. ‘BGMI‘는 서비스 기간 2년 동안 누적 매출 1억달러(약 13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가레나 ‘프리 파이어 맥스‘와 경쟁에서 밀렸다. 이날 기준 인도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프리 파이어 맥스‘가 1위, ‘BGMI‘가 2위다.

두 게임 사이의 경쟁 구도는 향후 법적 분쟁의 결과에 따라 뒤바뀔 전망이다. 크래프톤이 가레나 ‘프리 파이어 맥스‘를 놓고 ‘배틀그라운드‘를 표절했다면서 저작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미국 법정에서 저작권으로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크래프톤의 주장이 인정받는다면 인도 시장에서 ‘BGMI‘가 다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크래프톤은 ‘BGMI‘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달 인도 신화와 전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로그라이크 어드벤처 게임 ‘가루다 사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미 관심을 모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역시 연내 출시를 앞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인도 영화계와 협업하며 ‘BGMI‘의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은 장기적으로 이용자층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마케팅과는 별개로 가레나와의 법적 분쟁 결과가 1위 재탈환에 있어 가장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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