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이쿼녹스·EV캐딜락 리릭·지프 어벤저 등 미국산 전기차 출시
토요타, 韓 HEV 시장 성장 수혜 예상···캠리 HEV 출시 가능성도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 전략 차이가 엇갈릴 전망이다. 미국 브랜드의 경우 전기차 출시를 늘리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반면 일본 브랜드는 여전히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M한국사업장은 올해 국내에 쉐보레 이쿼녹스EV와 캐딜락 리릭 등 전기차 2종을 출시한다. 그동안 GM은 볼트EV와 볼트EUV 외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가 없었지만, 올해 신규 차종을 추가하며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이쿼녹스EV는 GM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설계한 모델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26㎜, 휠베이스 2946㎜ 등으로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이다. 주행거리는 514㎞(미국 EPA기준)이며 최고출력은 288마력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내 출시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성능이나 편의사양, 가격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GM 측은 국내 보조금 상황에 맞춰 가격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구스타보 콜로시 GM 부사장은 간담회를 통해 “이쿼녹스EV 가격은 현재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전기차 가격은 정부 보조금 때문에 국가마다 차이가 크며, 미국 판매 가격과 한국이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해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이 5500만원으로 정해지며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이 이에 맞춰 가격을 인하한 가운데, GM도 조건에 맞는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딜락 리릭의 경우 1억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선 프리미엄 수입 전기차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리릭은 전장 4996㎜, 전폭 1977㎜, 전고 1623㎜, 휠베이스 3094㎜의 대형차로 1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40Nm의 힘을 발휘한다.

주행거리는 468㎞이며, 출시 시기는 올 상반기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브랜드도 올해 첫 전기차 ‘어벤저’를 내놓는다. 어벤저는 소형 전기 SUV로 지난해 2월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 400㎞에 달하며, 국내의 경우 기준이 엄격한 상황을 고려하면 300㎞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브랜드의 경우 올해 전기차 대신 HEV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아직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들이 글로벌에서 전기차보다는 HEV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비슷한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내 시장에서 HEV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굳이 전기차로 성급하게 넘어갈 필요가 없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HEV 판매는 30만9164대로 전년대비 46.3%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경유차(30만8708대)를 추월했다.

아직 전기차가 시기상조라고 여긴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매할 때 HEV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올해 신차 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캠리 HEV 출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라브4 PHEV, 크라운 크로스오버, 하이랜더, 알파드, 프리우스 등 7종의 신차를 출시했으며, 올해 캠리 HEV까지 더해질 경우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토요타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강세에 힘입어 전년대비 35.7% 증가한 8495대를 판매했다. 렉서스코리아는 전년대비 78.6% 증가한 1만3561대를 기록했다.

혼다코리아의 경우 올해 신차 출시계획은 아직 없지만, 작년 출시한 어코드 HEV를 중심으로 기존 HEV 소비자 위주로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양사 모두 올해 전기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당초 전기차 ‘bZ4X’를 작년에 국내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연기된 후 현재는 출시 여부와 시기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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