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상품 매니저 경력직 채용 나서···카드 상품 출시 및 서비스 기획 담당
토스뱅크, 2021년 출범 초기부터 신용카드업 진출 의지 밝혀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 관련 진행 상황 없지만 진출 가능성 열려있다”

사진=토스뱅크
사진=토스뱅크

[시사저널e=김희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최근 카드 상품 출시부터 서비스 기획을 담당할 인력 채용에 나섰다. 출범 초기부터 신용카드업 진출 의지를 내비쳤던 만큼 관련 인력 충원을 통해 향후 카드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카드 상품 개발과 발급, 사후관리 등을 담당할 카드 상품 매니저 직무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

카드 상품 매니저의 경우 토스뱅크의 카드 상품 개발부터 모집·심사·발급·사후관리 등 카드 발급 과정 전반을 모두 기획하고 운영하는 업무를 맡는다. 또한 카드 상품 운영 관련 정책을 수립하며 이 과정에서 유관 부서 및 감독당국 등과의 커뮤니케이션도 담당한다.

지원 자격은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카드상품, 서비스를 기획·출시해 본 경험이 있으며 제휴사 및 고객 커뮤니케이션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가 카드 사업 관련 전문 인력 충원에 나서자 카드 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신용카드업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2021년 토스뱅크 출범 당시 “신용판매와 카드에서 파생되는 여신상품을 확장하고 고객에 편익을 제공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며 “신용카드 사업을 위해서 먼저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초기 단계의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서 신용카드업으로의 진출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다만 카드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게 먼저고 이는 감독기관의 인가가 필요한 부분이라 아직 이와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 사업 관련 인력 채용은 신용카드업 진출보다는 현재 운영하는 토스뱅크 체크카드의 발급량이 늘어나면서 체크카드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충원한 것”이라며 “은행의 성숙도를 고려하면 신용카드업은 당장 우선순위가 아니지만 출범 초기부터 진출 의사를 밝힌 만큼 카드 사업 진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 사업 진출을 노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은 토스뱅크만이 아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 역시 신용카드업 라이선스 획득을 통한 시장 직접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일찍이 2018년 신용카드업 라이선스 취득을 시도했다가 보류한 바 있다. 신용카드 업황 악화와 자사 자본 여력 불충분 등이 당시 신용카드업 진출을 보류한 이유였다. 이후 작년 2월 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과 관련한 입찰공고를 내는 등 5년 만에 카드 사업 진출을 재추진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신용카드업 진출 계획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앞다퉈 신용카드업 진출 의지를 내비치고는 있지만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카드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까지는 최소 1~2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업은 진입 장벽이 높기도 하고 현재 있는 카드사들만으로도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며 “인터넷은행들이 출범 초기부터 카드업 진출 의지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진행 사항이 없는 건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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