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중시 트렌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급증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고물가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저가 프랜차이즈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저가 커피 브랜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디야 옆 메가커피, 메가커피 옆 컴포즈’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를 보면, 2022년 기준 대표적인 저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빅5(이디야·메가MGC·컴포즈·빽다방·더벤티) 가맹점 수는 1년 사이 27% 늘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57%나 늘어난 규모다.

/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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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로는 ‘컴포즈커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컴포즈커피는 2022년 기준 점포수 1285개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더벤티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756개, 메가MGC커피와 빽다방은 각각 35%씩 늘어난 1593개, 971개로 기록됐다.

저가 커피 브랜드를 대표하는 이디야커피는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점포수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메가MGC커피가 1593개로 그 뒤를 이었고, 컴포즈(1285개), 빽다방(971개), 더벤티(756개) 등 순이었다.

실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출점 전략은 치열한 편이다. 과거 이디야는 스타벅스 인근에 매장을 내면서 몸집을 키웠다. 이디야의 출점 공식이 시장에서 통하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이디야를 벤치마킹하는 모양새다. 그간 ‘스타벅스 옆 이디야’ 공식이 통했다면, 이제는 ‘이디야 옆 메가커피, 메가커피 옆 컴포즈’로 번지고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점포당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메가커피다. 메가커피는 연간 점당 매출액이 3억4902만원이다. 빽다방은 2억9739만원이었고 컴포즈커피(2억5326만원), 더벤티(2억2807만원), 이디야(1억8986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점주가 점포 출점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가맹사업자 부담금도 메가커피가 약 690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메가커피 다음으로는 더벤치(7108만원), 빽다방(1억80만원), 컴포즈커피(1억430만원), 이디야(1억2913만원) 등 순이였다.

특히 NH농협카드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소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저가 커피 가맹점(메가커피·빽다방·컴포즈커피·매머드커피)은 전년 대비 37% 성장한 반면, 그 외 커피 가맹점(스타벅스·할리스·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 등)은 9% 성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이용 건수도 저가 커피는 35% 증가했으나 그 외 가맹점은 5% 증가했다.

이처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공격적으로 출점하면서, 유통업계선 출혈 경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거 편의점이 우후죽순 늘어났던 것처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점포수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 출점은 편의점처럼 출점 제한이 없고 본사 지침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집 건너 한집이 커피 전문점일 정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저가 커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출혈 경쟁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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