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유럽 4개 노선 매출만 4000억원 전망···매출 2조원 돌파할듯
제주항공은 아시아나 화물 인수 시 매출 2배 가까이 껑충
통합항공사, 50대 이상 기단에 모기업 지원 강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운수권 및 슬롯 배분이 한창인 가운데, 이에 따른 저비용항공(LCC)업계 순위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업계에선 양사 합병에 따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통합 항공사가 차세대 LCC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을 따내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 데다,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차지하게 될 경우 1위 주인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 결정에 따라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보유하고 있던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 운수권을 확보하게 된다. 해당 노선은 수익성이 높은 알짜배기로 이에 따른 티웨이항공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사진=티웨이항공
 / 사진=티웨이항공

유진투자증권은 “해당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 기준(2019년)으로 봤을 때 국제선 공급량의 약 11% 수준”이라며 “티웨이항공 운임 가격을 아시아나의 80%로 가정한다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매출은 약 3000억~4000억원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 매출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노선 확대 및 유럽 운수권 확보 등을 감안하면 2조원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오는 2027년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했는데, 이번 유럽 노선 확보로 인해 목표 달성 일정이 더 당결질 것으로 예상된다.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올해 항공기를 7대 도입하며 추가 노선 확대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부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 운항을 위해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5대와 임시 인력도 충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티웨이항공은 올해 유럽 크로아티아 노선 취항에 이어 캐나다 밴쿠버도 신규 취항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7240억원을 달성하며 현재 LCC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단일 기종을 바탕으로 일본, 동남아, 중국 등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영하며 비용 절감 및 몸집을 키워왔다.

작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차세대 기종은 ‘B737-8’을 도입하며 세대 교체도 준비 중인 상황이다.

B737-8. / 사진=제주항공
B737-8. / 사진=제주항공

여기에 아시아나 화물 사업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매출이 2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 이전 아시아나 연간 화물 매출은 약 1조3000억원에 달했다.

현재 업계에선 제주항공이 아시아나 화물 사업 새 주인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과 함께 아시아나 화물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인수 후보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와 비밀유지계약서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자금 조달 계획서와 사업 계획서 등이 포함된 입찰 제안서를 내야 한다.

진에어 대형기 B777-200. / 사진=진에어
진에어 대형기 B777-200. / 사진=진에어

다만 통합항공사의 경우 여전히 차세대 LCC 1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합치면 단순 매출만 2조5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몸집이 가장 크다. 당장 보유한 기단도 진에어(27대), 에어부산(22대), 에어서울(6대) 등으로 55대에 달한다. 여기에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로부터 기재 리스 및 정비 위탁 등도 가능해 이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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