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7월 인천 행정구역 개편으로 검단신도시에서 검단구 예정···5호선 연장안도 호재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도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인천광역시의 부동산 위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달 말 인천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추후 검단구, 제물포구, 영종구가 생기는 영향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서울과 인접해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이유로 검단신도시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의 강남은 송도로 인식됐지만 서울과의 접근성, 검단의 분구 등으로 검단이 송도를 제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시 제물포구·영종구 및 검단구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이 가결됨에 따라 인천 서구는 경인 아라뱃길 북측인 검단신도시가 검단구로 분리된다. 중구 영종도 지역은 영종구로, 중구 내륙과 동구는 제물포구로 재편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행정구역 개편 내용은 2026년 7월 출범 예정이다.

게다가 교통편 개선 기대감까지 더해져 주목도가 더 커진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가 발표한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조정안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내에는 S05, S06 등 2개 역사가 신설된다.

물론 인천시가 서구에 4개의 정거장 설치를 요구했었고 이 중 2개만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대광위가 인천시 아닌 김포시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두 역은 인천지하철 1호선과 환승이 될 예정이어서 서울 접근성만큼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아직은 조정안에 불과하지만 대광위는 주민의견 청취, 기술타당성 등을 고려해 올해 5월 중 노선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GTX 노선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D노선 역시 인천 검단을 지나는 더블 Y자 모양으로 결정됐다. 노선을 보면 김포 장기와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각 출발하는 노선이 대장-삼성 구간에서 만나게 된다. 이후 다시 하남 교산과 강원 원주까지 두 갈래로 나눠지는 형태다. 강남·삼성·잠실 등 주요 업무지구를 지나게 되기 때문에, 검단 주민들은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 30분 만에 주파 가능하다. 또한 부천 종합운동장역에서 GTX-B노선으로 환승하면 서울역 등 서울 중심으로도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까닭에 검단신도시가 속해 있는 인천 서구 집값은 전국 집값이 하향곡선을 그리며 고전하는 가운데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2월 첫째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인천(-0.05%)이나 경기(-0.08%)는 역시 전주와 같은 하락 폭을 보였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검단신도시가 있는 인천 서구(0.01%)만 유일하게 집값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그동안 인천의 강남으로 인식돼 온 송도가 속해 있는 연수구도 전주 대비 0.04%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검단신도시의 분구와 교통망 개선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침체된 분양시장에서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 못잖은 분양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청약시장은 분상제가 적용되는 투기과열지구와 비규제지역 간 양극화가 극에 달하고 있는데, 인천 서구는 분구 및 교통망 호재로 규제지역 못지않은 청약결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달 롯데건설의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 오피스텔(682실), DL건설의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732세대) 분양을 시작으로 연내에 신동아건설(672세대), 동부건설(1567세대) 등이 검단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은 서울 접근성이 지역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며 “그간 송도, 청라가 인천의 기존 부촌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검단은 그 이상의 위계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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