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코로나19 전 대비 97% 수준까지 회복

설 명절 하루 앞둔 8일 인천공항에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설 명절 하루 앞둔 8일 인천공항에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올해 설 연휴 명절에 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연휴를 맞아 일본과 동남아 등 기존 인기 지역으로 여행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인 8일부터 12일까지 총 97만6922명, 하루 평균 19만5384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일 평균 여객인 12만7537명 대비 52.3%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설 연휴(일 평균 20만2085명)과 비교해도 97% 수준까지 회복한 셈이다. 모두 투어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인 9∼12일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작년 설 연휴 대비 78% 증가했다.

사실상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상화 됐다는 의미다.

올해 설 연휴에는 일본과 동남아 등 비교적 짧은 거리의 여행지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 및 레저 이커머스 플랫폼 클룩에 따르면 설 연휴 가장 많이 예약한 여행지는 일본이었으며 홍콩, 베트남, 태국, 대만 순으로 많았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예약 상위 10개 국가 중 아시아 외 지역으로는 프랑스가 유일했다.

작년 추석 대비 예약 건수가 크게 증가한 여행지들도 주로 가까운 지역이다. 예약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겨울철 방문하기 좋은 휴양지로 손꼽히는 말레이시아로, 지난 추석 대비 이번 설 연휴 예약 건수가 507% 증가했다. 본격적으로 관광 회복세가 시작된 홍콩도 196% 늘었다.

이에 발맞춰 항공사들도 주요 해외 여행 노선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3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일본 오이타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는 2019년 2월 운항을 중단하지 5년만이다. 오이타는 규슈지역 아소산 동쪽에 위치한 화산지대 도시로 벳부와 유후인 등으로 잘 알려진 겨울철 인기 관광지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설 연휴 기간 동안 인천~오사카 항공편을 1편씩 확대하고, 인천~쇼나이·도야마 노선을 임시 운항한다.

또한 타이베이 노선은 왕복 1편 증편하고, 세부 노선은 2편 추가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7일부터 16일까지 인천~다낭·사이판 노선을 주 14회에서 21회로 늘린다. 진에어는 인천~괌 노선을 매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확대한다.

티웨이항공은 8일과 11일 인천~괌 노선을 1편 추가 운항하고, 이스타항공은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8편 늘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해외 여행 공급 정상화로 다시 과잉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설 연휴와 같은 성수기 실적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