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이익 확대 불구,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비경상적 비용 영향
기말 배당 및 연내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주주가치 증대 위한 주주환원 확대
안정적인 대손비용률 관리, 양호한 손실흡수능력과 자산건전성 입증

하나금융그룹 전경 /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 전경 /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3조45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비이자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 비경상적 비용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기말 배당과 연내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면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주주환원정책은 확대됐다.

31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4737억원을 포함한 연결 당기순이익이 3조45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3%(1190억원) 감소한 것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022년 연간 당기순이익 역대 최고인 3조625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3분기도 역대 최고 실적 기조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이 47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반토막 나면서 실적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IB(투자은행)자산 관련 평가손실, 민생금융 지원 등 비경상적인 비용인식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난해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4998억원)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으로 손실흡수능력이 강화됐다. 선제적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30%로 경영계획 수준에서 관리됐다.

비이자이익이 확대된 부분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하나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과 매매평가익(8631억원) 등을 포함한 1조9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3%(7531억원) 증가했다. 운용리스, 퇴직연금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관련 매매평가익 증가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룹의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75조8930억원을 포함한 767조9737억원이다.

관계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4분기 7102억원을 포함한 2023년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 3조4766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3%(3808억원) 증가한 수치로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116.1%(5288억원) 증가한 비이자이익 등에 힘입은 결과다.

이자이익(7조9174억원)과 수수료이익(8708억원)을 합한 은행의 연간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4084억원) 증가한 8조7882억원이다. 은행의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이다. 4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6%, NPL커버리지비율은 205.5%이며 연체율은 0.26%이다. 하나은행의 4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98조1019억원을 포함한 596조9453억원이다.

하나캐피탈은 2166억원, 하나카드는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은 809억원, 하나생명은 65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하나증권은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대비 1.0%포인트 증가한 28.4%로 이는 배당의 가시성과 지속성 제고를 위한 노력의 결과다.

2023년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2023년 회계연도의 총 주주환원율은 32.7%이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 하기로 결의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은 앞으로도 우수한 자본여력과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금융을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며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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