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4억원, 증권가 예상치 두 배 초과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HBM용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납품
실적발표 후 주가 급반등···납품처 SK하이닉스 주가도 ‘꿈틀’

한미반도체 주가 추이/=네이버증권
한미반도체 주가 추이/=네이버증권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집계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공시했다.

한미반도체는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쓰이는 부품을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어닝서프라이즈는 회사는 물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주가는 지난주 5만7100원에서 이번주 5만7700원으로 1.05% 상승했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급락과 급등을 오갔다. 지난 16일에는 6.23% 급락했지만 18일에는 7.25% 급등했다.

한미반도체 주가 반등은 지난 18일 잠점실적집계 공시가 원동력이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590억원, 영업이익 345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51.5%, 영업이익은 69.1% 감소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에 주목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522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4.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6% 급증했다.

당초 한미반도체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매출 409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예상하고 있었다. 시장예상치보다 매출도 많고 영업이익은 두배 이상 낸 것이다. 잠정실적집계 발표 이후 한미반도체 주가는 18일 장중 급등했고 결국 7.25%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튿날인 19일에도 2.67%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한미반도체는 1980년 설립된 반도체 후공정업체로 SK하이닉스에 HBM 부품인 TC본더를 납품하고 있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비메모리와 한 번에 주고받는 정보의 양을 극대화한 차세대 메모리인데 챗GPT 등 인공지능 연산 과정에서 필요하다.

한미반도체의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결국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수요가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난 18일 한미반도체 잠정실적발표 직후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등하며 5200원(3.97%) 오른 13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 잠정실적발표로 이달 25일 발표될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해서도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주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시가총액순위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에코프로와 엘앤에프, HLB, 알테오젠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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