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GTX 신설·연장 추진계획 최종안 발표
D노선 ‘더블 Y자’ 구상···B/C값 1.81로 기준치 넘어
E노선 ‘인천 서구~남양주 덕소’···F노선 ‘수도권 외곽 순환’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E·F노선 신설·연장안에 대한 밑그림이 이달 공개된다. 주요 사업 구간과 사업비 등이 확정될 전망이다. D노선의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노선과 달리 ‘더블 Y자’ 노선으로 윤곽이 잡혔다. E노선은 인천 검암과 서울 광운대·남양주 덕소를 잇고, F노선은 고양 대곡과 수원·하남·의정부를 순환선처럼 연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달 중 GTX 신설 중 GTX 신설·연장 추진계획 최종안을 발표한다. GTX 신설·연장에 대해 정부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건설업계와 정치권 등에선 기존 A·B·C노선 사업이 늦어지면서 D·E·F노선 추진도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임기 내 추진을 공언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D노선은 지금까지 알려진 와이(Y)자형 노선과 달리 사업구간이 원점에서 재검토될 예정이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김포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기본 구간을 설정하고 서쪽으로 인천공항·장기∼부천종합운동장(왼쪽 Y분기), 동쪽으로 삼성역~팔당·여주(오른쪽 Y 분기)로 이어져 ‘더블 Y자’ 형태다. D노선은 삼성역을 기점으로 남양주와 여주로 각각 나뉘는 형태로 ‘김포·인천공항∼부천∼삼성∼팔당’ 노선과 ‘삼성~수서~여주’ 노선을 잇는 Y자 형태로 계획됐다.

/ 그래픽=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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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노선의 더블 Y자 노선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당초 해당 노선이 서울 2호선 등 일부 노선과 중복 가능성이 있는 데다 수조원의 예산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사업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D노선에 더블 Y자 노선이 적용될 경우 사업 구간은 기존 21.1㎞에서 인천공항에서 남양주(팔당역)까지 85.68㎞ ,여주(여주역)까진 133km로 늘어난다. 사업비도 2조2475억원에서 10조309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하지만 해당 노선의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사업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진행한 ‘인천국제공항 철도네트워크 확충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D노선의 더블 Y자 노선의 비용대비편익(B/C)은 1.18이다. B/C값이 1보다 높으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앞서 진행된 기존 Y자 노선의 B/C값은 1.03으로 분석됐다.

E노선과 F노선은 기존에 구상한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E노선은 남양주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인천까지 수도권 북부와 남서부를 가로지르도록 구상됐다. F노선은 고양시(대곡역)와 김포공항·용인·하남·남양주·의정부 등을 거쳐 다시 고양시로 연결되는 수도권 외곽 순환 형태로 밑그림이 그려졌다.

국토부는 최종안을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바로 반영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등 절차를 거쳐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5년마다 국가철도망 계획을 변경하기 위한 계획으로 2026~2035년 기간을 대상으로 수립된다. 철도망 계획에 사업이 반영돼야 필요한 예산과 행정적 절차를 추진할 수 있다.

업계에선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GTX 구상안을 통해 수도권 민심 잡기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서울 접근성에 민감한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최종안이 확정되면 지지부진했던 GTX 연장·신설 사업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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