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오상헬스케어 상장 예비심사 통과···올해 IPO 분위기 주목
'ADC 플랫폼' 피노바이오·'CDMO·신약개발' 내세운 이엔셀은 예비심사청구
퓨쳐메디신·엑셀세라퓨틱스·넥스트바이오메디컬·지피씨알도 코스닥 노크

./자료=한국거래소, 표=김은실 디자이너
./자료=한국거래소, 표=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김지원 기자] 디앤디파마텍과 오상헬스케어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20여개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가운데, 상장 문턱을 넘을 기업과 흥행 성패에도 관심이 쏠린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과 오상헬스케어가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곳도 눈에 띈다. 피노바이오, 이엔셀, 엔젤로보틱스, 퓨쳐메디신, 엑셀세라퓨틱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라메디텍, 지피씨알, 에이치이엠파마 등은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디앤디파마텍은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과 2021년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미승인 결과를 받은 후, 세 번째 도전 만에 문턱을 넘었다. 

디앤디파마텍의 주력 개발 분야는 GLP-1 계열 펩타이드 의약품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신경퇴행성질환·섬유성질환·대사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며,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NLY01 등의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설계 및 발굴에 장점이 있는 회사”라며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과 디앤디파마텍 정도가 GLP-1의 설계와 발굴 역할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당뇨·비만 경구형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며,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을 적응증으로 하는 GLP-1/GCG 이중작용제 ‘DD01’의 임상 1상을 지난해 초 완료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시판 중인 GLP-1 계열 약물 중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주사제 형태”라며 “디앤디파마텍은 이를 경구화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4월 미국 멧세라에 GLP-1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디앤디파마텍이 체결한 기술이전계약은 계약금 130억원, 최대 5500억원 규모다. 멧세라는 미국 VC가 모여 만든 바이오 회사로, 대사성 질환 등의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임상시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그는 “공모자금으로 DD01의 임상 2상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외진단 전문 기업 오상헬스케어도 최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2년 만의 IPO 재도전에서 예심을 통과한 것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당시 코로나 이후 매출 지속성 등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엔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가 아닌 일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와 2022년 연이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등 실적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서다. 다만 매출의 80%가 면역진단 분야에 쏠려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오상헬스케어의 면역진단분야에는 심장, 암 등의 측정 마커도 있지만 주된 매출처는 코로나19 진단키트다. 

오상헬스케어는 진단기기 외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증권신고서는 1월중에 마무리될 것”이라며 “보유한 현금을 통해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IR과정을 통해 진출하고자하는 신사업과 방향 등을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의 면모도 주목된다. 예비심사청구 기업 중 피노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ADC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기술과 표적항암제 등의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DC기술과 관련해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총 50억원 규모 ADC 국책과제에 선정됐으며, 같은 해 6월엔 국가신약개발단(KDDF)의 ADC 항암제 개발사 중 한 곳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최근엔 미국 ADC 전문 바이오텍인 컨쥬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총 10개 약물 타깃에 대한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피노바이오는 선급금 및 단계별 마일스톤(기술료)을 포함해 총 2억5000만 달러(한화 약 3200억원 규모)를 수령하고, 경상기술료(로얄티)는 별도 기준에 따라 추가로 받는다.

이엔셀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엔셀은 첨단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차세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021년 매출은 74억원이다. 이엔셀은 CDMO뿐 아니라 신약 개발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줄기세포 기반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뒤센근위축증 치료제 등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다. 유전자치료제(AAV) 역시 연구 중이다. 

이엔셀 관계자는 “CDMO와 신약 개발 등 두 가지 분야 모두를 메인 비즈니스로한다”며 “CDMO 사업을 캐시카우로, 이를 바탕으로 신약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전자치료제느 초기 연구 단계에 있으며, 희귀난치성 파이프라인은 희귀의약품에 지정됨에 따라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퓨쳐메디신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뉴클레오사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토대로 대사성질환 치료제, 항암제, 항바이러스제등을 연구 중이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로 약 40년간 뉴클레오사이드를 연구한 정낙신 대표가 2015년 설립했다. 주요파이프라인은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다.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엑셀세라퓨틱스도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용 배양배지 기업으로 의약품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 무혈청 화학조성배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엑셀세라퓨틱스 관계자는 “현재 예비심사청구를 진행 중인 상태”라며 “심사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우더 타입의 내시경용 지혈재 ‘넥스파우더’로 매출 순항 중인 넥스트바이오메디컬도 상장에 도전한다. 넥스파우더는 2020년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미국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Medtronic)과 체결한 글로벌 판권 계약에 따라 현재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서 판매 중이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관계자는 “넥스파우더는 최근 유럽 CE MDR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기기 인증이 강화되며 앞으로 의료기기도 임상 결과를 제출해야 할 전망”이라며 “MDR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지 못하면 납품이 어려운 가능성이 있는데,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이미 관련 인증을 취득해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지피씨알도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지피씨알은 2013년 설립한 표적항암제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세포 외부의 자극, 신호 등을 세포 내 신호전달경로로 연결해주는 세포 표면 수용체 중 가장 큰 막 단백질인 GPCR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체에 약 800종의 GPCR이 존재하며, 전 세계 처방약의 약 40%가 GPCR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지피씨알은 다발성골수종(MM)을 적응증으로 하는 조혈모세포가동화제인 GPC201의 제2상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개시했다.

지피씨알 관계자는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현재 킥오프 미팅을 준비 중”이라며 “미국에서 하고 있는 임상 2상을 잘 진행해 나갈 계획이며, 차기 파이프라인도 임상 준비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릿지바이오와 체결한 특허기술이전 계약도 잘 협조해나갈 계획”이라며 “이외 미국 자회사 운영과 항체 관련 플랫폼 개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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