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사장 “품질·서비스 고객만족도 지속 개선 중”
“전기차, 본사 로드맵 맞춰 수년 내 대거 들여올 것”

/ 사진=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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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 코리아)가 최근 저조한 판매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적극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지속 높여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기차도 수년 내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 코리아 사장은 22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링컨 올 뉴 노틸러스 출시 행사에 참석해 “신차 출시 전략으로 실적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제프리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량을 많이 들여오는 것이 (실적 개선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소비자들이 원하고 실제 피드백 좋은 신차들을 출시하면 향후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 낙관한다”고 말했다.

포드 코리아가 신차 라인업 보강 의지를 강조하는 것은 최근 부진한 판매실적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포드, 링컨 신차 판매대수는 지난 1~10월 3729대로 전년동기(6386대) 대비 41.6%나 감소했다. 올해 픽업트럭 레인저, 머슬카 머스탱 등 포드 2종을 출시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적은 수요를 창출했다.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아 신차 출고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고금리, 고물가 기조로 소비자 구매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뿐 아니라 포드 코리아는 국내 수입차 업체 간 신차 출시 경쟁에서 모자란 라인업으로 인해 고전했다는 평가다.

포드, 링컨의 국내 판매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포드, 링컨의 국내 판매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고객서비스 만족도는 높아···포드 “라인업 보강이 반등의 열쇠”

실제 포드 코리아는 또 다른 브랜드 경쟁력 관건인 서비스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 선전하고 있다. 국내 시장조사업체 컨슈머 인사이트가 지난해 브랜드별 공식·지정 서비스센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A/S 만족도를 설문한 결과 1000점 만점 중 포드 813점, 링컨 812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미국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아우디(800점), BMW(788점) 등 독일차 유력 브랜드를 넘어선 수준이다.

품질에 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평가가 나온다. 컨슈머 인사이트가 신차 구입 후 3년이 경과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내구품질(정상 품질 지속성)을 조사한 결과, 차량 100대당 문제점 수(PPH)가 374점으로 조사 대상 브랜드 17곳 중 가장 많았다.

다만 이는 조사 사례가 60건 미만으로 불충분해 순위 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포드 코리아는 품질·서비스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해 서비스센터 테크니션과 영업사원의 역량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하는 등 경쟁력 개선에 힘쓰는 중이다.

제프리 사장은 “최근 주행경험, 브랜드 수용성 측면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 고객들이 만족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드 코리아는 브랜드 입지 개선을 위해 내년 신차 출시 계획을 같은 해 1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구체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 라인업 보강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 사진=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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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중장년 차 브랜드’ 이미지 벗어내기에 분투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인 링컨이 현재 성숙한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점도 포드 코리아의 숙제다. 포드 코리아는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링컨을 두고 시장에서 ‘중장년층이 주로 선호하는 차’라는 선입견이 확산된 점을 꼽았다. 미국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된 링컨이 중후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춰, 그간 한국에서 젊은 소비자를 비롯해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분석이다.

그간 링컨은 새로운 디자인을 신차에 적용하고 여러 고객층을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힘써왔다. 앞으로도 포드 코리아는 이날 출시한 노틸러스를 시작으로, 링컨의 차별적 브랜드 경험을 확산시키고 고객 저변을 넓힐 방침이다.

노선희 포드 코리아 마케팅 총괄(전무)은 “링컨이 정말 올드맨스 카(old man’s car)인지 궁금해 국내에서 대대적으로 조사했다”며 “이 결과 평판과 달리 40대 중반이 주 구매자였고 고객층은 과거에 비해 점점 젊어졌다”고 설명했다.

노 전무는 “과거와 달리 현재 연령, 혼인, 육아 여부 등을 기준으로 고객 구매 성향을 분석하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고객간 경계가 흐려졌다”며 “링컨은 차량을 타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싶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포드 코리아는 이날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거듭난 올 뉴 스틸러스를 출시하고 국내 취재진을 모아 차량을 소개했다. 3세대 완전변경모델인 올 뉴 스틸러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더욱 크고 넓어졌으며 효율을 높인 파워트레인과 48인치 대형 파노라마 스크린, 첨단 사양 등을 신규 장착한 차별점을 보인다. 포드 코리아는 올 뉴 스틸러스를 시작으로 링컨 라인업을 재편해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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