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신발장·마루·도배 등 세대별 미설치 사례 쏟아져
시공사 측 “각 세대별 공사지연 사유와 현황 고지···입주시점까진 완료할 것”

(좌)서울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현장. 입주가 임박한 사업장이지만 아직 단지에는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이 드나들며 작업에 한창이다. (우) 이틀 전부터 사전점검을 시작했지만 세대 내 공사가 미흡해 시공사가 현수막으로 가려놓은 모습.
(좌)서울 강남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현장. 입주가 임박한 사업장이지만 30일 오전까지도 현장에는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이 드나들며 작업에 한창이다. 이에 시공사는 이틀 전부터 사전점검을 시작했지만 세대 내 공사가 미흡한 부분은 현수막으로 가려두었다.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올해 12월 입주를 앞두고 사전점검을 시작한 총 6700세대 규모 매머드급 단지인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입주예정자들이 불만을 호소하고 나섰다. 시공사가 입주예정자 상대로 현장 점검차 일시 개방했는데, 사전점검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한 분위기와 세대 내 미완성된 공사 진행으로 점검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지난 28일부터 사전점검을 위해 입주예정자를 상대로 현장을 개방했다.

사전점검이란 계약자의 입주 만족과 편의를 도모하고자 입주 약 1~2개월여 전 아파트 시설 시공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는 절차다. 일반인이 파악하기 힘든 전문적인 부분도 있는 만큼 최근에는 수십만원의 비용을 내고 사전점검 업체에 의뢰해 점검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해당 사업장의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예정된 일자에 현장을 개방했지만, 소유주들이 가입된 메신저에서는 입주를 한 달여 앞둔 집이라기보단 공사현장으로 보기에 더 어울린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현관에 신발장이 설치가 안 돼 있거나, 싱크대에 문짝이 안 달려있는 건 예삿일이다. 화장실에는 변기와 수전이 없고 전기는 설치전이라 들어오지 않으며 도배는 하다 만 세대도 있고 창문은 끼워져있지 않았다고 문제점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사전점검은 수압은 적당하고 전기는 잘 들어오는지, 공사가 미흡한 부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인데 확인할 수 있는 게 적었다. 변기도 화장실 가운데 갖다만 두고 설치도 안해놨더라. 시공사가 알려준 우리집 잔여 시공 부위만 15곳”이라며 “이런 시공 상태로는 점검을 할 수 없다며 돌아간 사전점검 업체도 있다고 들었다. 대단히 죄송하다는 안내문만 붙여놓으면 끝인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촉박한 공기를 이유로 공사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시공을 더 진행한 뒤 2차 사전점검 일정을 잡고 입주시기도 미루자고 주장하지만 시공사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공정마다 해당 구청에서 점검을 받아야 하는데 점검 날짜가 지연이 되면 다음 공정도 밀리게 된다”며 “점검 일정이나 날씨 등의 다양한 이유로 공정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공구마다 배치된 담당자가 사전점검차 현장에 방문한 입주예정자에게 공사지연 사유와 현황, 향후 보완계획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대별 입주 예정 날짜를 받고 그 이전에 공사가 완료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며 2차 사전점검이나 입주시기 지연은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해당 사업장 내 거래가는 공기지연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용 84㎡의 경우 지난 7월 24억8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이달 중순에는 2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석달 새 5억원이 뛰는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전용 132㎡는 50억502만원에 손바뀜되며 3.3㎡ 당 1억원 거래도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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