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단지 시공사 선정 앞둬···삼성물산 유력
5·8·9단지 건축심의 통과 후 사업시행인가 준비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 회복세도 가팔라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과천주공 재건축의 남은 퍼즐들이 하나둘 맞춰지는 모양새다. 재건축 마지막 주자인 10단지는 시공사 선정을 앞뒀고 5·8·9단지는 건축심의를 통과해 정비사업의 7부 능선으로 불리는 사업시행인가 작업에 착수했다. 재건축이 속도를 내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는 등 시장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 내 마지막 재건축 주자인 10단지는 다음 달 14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 19일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엔 삼성물산과 호반건설, KCC건설, 한신공영, 극동건설 등 5개 업체가 참석했다. 삼성물산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건설은 자리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10단지에 오랜 공을 들인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단지는 과천 일대 주공아파트 12개 단지 중 마지막 재건축 주자다. 재건축을 통해 기존 26개 동, 632가구에서 최고 28층, 1339가구로 탈바꿈한다.

과천주공 재건축은 1~3기로 나뉜다. 2000년대 입주를 완료한 ‘래미안슈르’(3단지)와 래미안에코팰리스(11단지) 재건축 1기다. 2021년 입주를 마무리한 1·2·6·7·12 단지가 2기,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주공 4·5·8·9·10단지가 3기다. 4·5·8·9단지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완료했다.

/ 그래픽=시사저널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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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3기 재건축 단지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5단지는 지난 11일 건축경관심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0월 과천시에 재건축 심의서를 제출한 지 1년 만이다. 앞서 5월엔 8·9단지도 건축경관심의를 완료했다. 3개 단지의 건축경관심의는 재건축 입주 이후 증가하는 하수처리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천시가 심의를 미루면서 부침을 겪었다. 올해 초 과천시 환경사업소와 해결책 마련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며 사업이 정상화됐다.

3개 단지는 건축경관심의 통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시행인가는 재건축 사업의 세부사항을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절차다. 이 절차가 완료되면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사실상 정비사업의 7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합들은 내년 상반기 내로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총회와 인허가를 모두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3기 재건축 단지 중 속도가 가장 빠른 4단지는 시공사인 GS건설과 공사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GS건설이 2018년 3.3㎡당 493만3000원이던 공사비를 올해 들어 740만원으로 인상 통보하면서 갈등 양상을 보였다. 조합과 GS건설은 수차례 협상 끝에 3.3㎡당 677만원에 공사비 변경 협상을 마무리했다.

다만 조합 내부에선 공사비 협상안을 두고 불만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지난 26일 GS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공사비 증액안 등 안건을 임시총회에 상정했지만 성원미달로 무산됐다. 4단지는 조합원이 1149명으로 성원이 되려면 서면결의서를 내거나 직접 참석한 조합원이 575명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과반에서 40명이 부족해 성원이 되지 못했다. 조합은 공사비 인상폭에 대한 설명회를 두 차례나 열었지만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10단지 전용면적 124㎡는 지난달 21일 21억5000만원(4층)에 거래되며 2021년 5월 최고가인 25억3000억원에 가까워졌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후발 단지들이 속도를 내면서 과천주공의 재건축 퍼즐이 완성돼가는 모양새다”며 “앞으로 사업이 진행될수록 단계별로 가격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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