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난 19일 안전체험교육관 개관···계열사·협력사 위주로 교육
내년부터 타기업에 유료 교육 제공···일반시민에겐 무상 교육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에서 SK텔레콤 교육 담당자가 감전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에서 SK텔레콤 교육 담당자가 감전 사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SK텔레콤이 관계사, 협력사 대상으로 작업장 안전 교육을 하는 안전체험교육관의 문을 열었다. 도로 위 고소작업대 추락, 감전 등과 같은 안전사고를 반복적으로 체험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목적이다.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실제 작업 현장과 같은 공간에서 사고를 미리 경험해 안전사고 대응 역량을 높인다.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SK텔레콤 패밀리 세이프 T센터(안전체험교육관)’을 찾았다. 이곳은 SK텔레콤이 통신공사, 철탑작업 등을 진행하는 현장 작업자의 안전교육을 위해 지난 19일 설립한 교육관이다. 교육관은 대전부사사옥 3층에 자리했다. 교육은 통신공사 특화교육 및 생활안전 관련 등 26종으로 구성됐으며, 동시에 최대 3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1일 2회 교육 기준 연간 8000명이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은 모든 교육생이 실제 작업을 시작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로비에 설치된 음주측정 시스템을 통해 음주상태를 확인하고, 안전다짐 영상 및 사진을 촬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에서 SK텔레콤 교육 담당자가 밀폐공간 안전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에서 SK텔레콤 교육 담당자가 밀폐공간 안전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이후 이론강의장에서 피코의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실제 현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사고 사례를 확인하고. 작업현장에서의 위험요인을 찾는 위험성 평가를 진행한다. 이날 교육장에선 옥탑, 옥상에서의 유·무선 작업 환경에서 사고 위험 요인을 찾는 콘텐츠를 체험했다. VR 기기를 착용한 뒤 눈앞에 보이는 작업환경에서 위험 요인에 시선을 가져다 두면 완료되는 방식이다.

이어 기초작업안전 체험존에선 감전, 과전류, 안전모 충격, 안전벨트 추락 등 체험이 진행된다. 이 중 감전 체험의 경우 실제 고압전류를 활용하기보단 물리치료에 활용되는 수준의 전기 충격을 줘 교육생들의 경각심을 깨우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에서 SK텔레콤 교육 담당자들이 '대결모드'를 통해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에서 SK텔레콤 교육 담당자들이 '대결모드'를 통해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보건안전 체험존에선 심폐소생술 체험용 마네킹 및 교육용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해 구조자 응급처치방법을 실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존 체험장들이 단순 이론 교육 후 몇 차례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교육생 간 대결모드와 달성모드란 게임 요소를 추가해 교육 집중도를 높였다.

대결모드는 올바른 자세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는 교육생의 캐릭터가 더 빠르게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달성모드는 전 교육생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교육생별 심폐소생술 능숙도에 대해 ‘느려요’, ‘강해요’, ‘빨라요’, ‘좋아요’ 등 4가지의 결과값을 제공한다.

이 외에 현장작업안전 체험존에선 통신업계에 특화한 안전교육이 진행된다. 통신주 작업수칙 체험, 이동차량형 고소작업대 체험, A형 사다리 전도 체험 등이 해당한다.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에서 참석자가 VR 기기를 활용한 안전사고를 체험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지난 25일 대전광역시 중구 SK텔레콤 안전체험교육관에서 참석자가 VR 기기를 활용한 안전사고를 체험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회사는 교육관에 ICT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체험공간 ‘VRCOON’도 마련했다. 이곳에서 교육생들은 고소작업대, 옥탑작업환경 등 위험 노출이 많은 현장을 4D시뮬레이터를 통해 체험하고, 현장작업 시 안전수칙 및 사고발생 시 대처요령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VR 기기를 작용하고 부스에 들어가 실제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사례 중 한가지를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용 가능한 콘텐츠는 고소작업대 작업 중 추락사고, 감전사고, 실내 작업 중 추락사고 등 3가지로, SK텔레콤은 외부 업체에 의뢰해 콘텐츠를 지속 생산 중이다. 회사는 교육관에 이같은 체험부스를 두 개 운영 중이며, 총 2억원가량의 비용을 투자했다.

SK텔레콤 교육 담당자는 “현재 콘텐츠는 미디어스페이스라는 회사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교육관을 구축하면서 경쟁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다”며 “실제 회사의 작업 현장에 가서 촬영한 것을 기반으로 영상을 만들어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누적 약 9000명의 교육생이 이곳을 찾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통신업계에서 안전체험교육관을 가장 늦게 개관했다. 다만 규모로는 경쟁사 대비 큰 수준이며, 향후 2, 3호 교육관 개관도 계획하고 있다.

또 회사는 작업 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내년부턴 안전체험교육관을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교육 담당자는 “안전보건공단으로 승인을 받으면서 협력사에겐 무상으로 제공하고, 타기업에겐 교육 3시간에 11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또 일반 시민에겐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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