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구역 지정안 서울시 도계위 심의 통과
4823가구로 탈받꿈···마래푸보다 1000가구 많아
한강 조망에 초역세권···‘링세권’ 단지로 주목
수요 몰리며 집값 최고점 90%까지 회복
대형 건설사들도 물밑 작업 치열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성산시영이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정비구역 지정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다. 정비구역 심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 등 다음 절차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마포구 대장주로 거듭나는 만큼 수요자들은 물론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 성산시영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소유자 동의를 거쳐 정식으로 재건축추진위원회를 설립할 수 있게 돼 본격적인 사업 절차를 밟게 된다.

성산시영은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서울 한강 이북 대표 재건축 단지다. 대우·선경·유원 등 3개 브랜드 아파트를 합쳐 성산시영이라고 부른다. 1986년 지어져 올해 준공 38년 차를 맞이했다. 현재 마포구에선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3885가구) 다음으로 큰 단지다. 또 재건축 추진 단지 중에선 노원구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월계시영·3930가구)에 이어 강북에서 두 번째로 크다.

/ 자료=서울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성산지영은 현재 지상 14층 33개 동, 3710가구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상 40층, 30개 동, 4823가구(임대 516가구) 규모로 재탄생 한다. 당초 지난해 주민 공람 시 아파트 높이를 최고 35층으로 계획했으나 이번 심의에서 최고 40층으로 결정됐다. 용적률은 기존 148%에서 299%로 대폭 늘어난다. 주택형은 기존 전용면적 50~59㎡ 등 3개 평형에서 49~118㎡ 등 5개 평형으로 다변화된다.

성산시영은 규모뿐 아니라 입지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을 품고 있는 초세역세권 단지다. 유원은 마포구청역에서 3분 거리, 대우는 월드컵경기장역과 도보 5분 거리다. 서쪽으로 불광천을 건너면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갈 수 있고, 아래로 내려오면 망원동과 합정동으로 이어진다.

또한 재건축 후 ‘평화의 공원’ 너머로 영구적인 한강뷰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세계 최대 수준인 180m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 조성을 발표한 이후엔 ‘링세권’ 아파트로 분류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성산시영은 마포구 내에서 학군 좋은 단지로 손꼽힌다. 성원초와 신북초가 인접해 있으며 중학교는 중암중이 가까이 있다. 중암중은 특목고 진학률이 40%에 달한다.

개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요자들도 몰리는 분위기다.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81건이 거래되며 마포구에서 마포래미안푸르지오(102건)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수요가 많아지면서 하락장에 급락했던 집값도 빠르게 회복했다. 전용 59㎡는 실거래가격이 올해 2월 7억원(2동·13층)까지 떨어졌지만 꾸준히 회복해 지난달 13일 11억3000만원(4동·4층)까지 회복했다. 해당 평형대는 2021년 10월 13억5000만원(14동·6층)에 최고가를 찍었다. 현재 호가는 11억1000만원에서 13억500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강북 재건축 최대어인 만큼 성산시영에 건설사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미 정비구역 지정 전부터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에서 대단지에 입지가 우수한 곳은 찾기 쉽지 않다”며 “이곳을 수주하면 랜드마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