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
‘40조 투자’ 약속 이행에 관심
네옴시티 수주전에 재계 총수 촉각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통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이 7일 밝혔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왕세자 방한 이후 양국 협력이 어느 때보다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투자를 포함한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17일 방한해 20시간 가량 머물며 윤 대통령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정·재계 인사를 두루 만났다. 당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회담에서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한국 측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업·기관과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은 프로젝트 규모는 300억달러(40조원)로 추산된다. 이러한 투자 약속을 실제로 구체화할 정상외교 일정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요 관전 포인트는 재계 총수들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네옴시티’ 수주전이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홍해 인근 사막·산악지대를 인공도시로 탈바꿈하는 도시 계획으로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75조원)로 책정돼 있다.

이재용 삼선전자 회장은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를 찾아 삼성물산이 참여한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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