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6억 9000만원···비수도권보다 69% 많아
수도권 집중도, 2018년 57.8%→작년 61.8%···김회재 의원 “비수도권 이전 기업에 지원해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일대. /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일대. / 사진=연합뉴스

[시사저널e=이상구 기자]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가구의 평균 자산이 비수도권에 비해 70%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 말 기준 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은 6억 9246만원이다. 비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 4억 935만원에 비해 69.2% 많은 수준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구의 자산 격차는 단계적으로 커지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 2018년에는 수도권 가구 평균 자산(5억 465만원)이 비수도권(3억 4220만원)에 비해 47.5% 많았다. 이후 2019년 53.6%, 2020년 59.6%, 2021년 65.6%, 지난해 69.2%로 격차가 점차 벌어졌다.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가격 증가 추세가 이같은 자산 격차 확대의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가구 총자산 중 수도권 가구 총자산 비율인 수도권 집중도는 2018년 57.8%에서 2019년 58.7%, 2020년 60.2%, 2021년 61.2%, 지난해 61.8% 등으로 올라갔다. 지난해 기준 전국 총자산 62% 가량을 수도권 가구가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 자산에는 부채가 포함돼 있고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계의 경제적 삶의 수준을 미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전국 2만여 가구를 표본 조사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치를 해석할 필요는 있다. 

수도권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2021년 연간)은 7022만원으로 비수도권 5832만원에 비해 20.4% 많았다. 경상소득은 근로소득 등 비교적 정기적이고 예측이 가능한 소득을 지칭한다. 2018년 22.2%, 2019년 21.3%, 2020년 20.2%, 2021년 20.8%와 비교하면 격차가 비슷하거나 감소했다.  

총 경상소득의 수도권 집중도는 2018년 53.1%, 2019년 52.9%, 2020년 53.2%, 2021년 53.5%, 지난해 53.5%로 집계됐다. 김회재 의원은 “기업과 인프라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자산과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비수도권으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본사와 유사한 규모의 지사를 신설하는 기업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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