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맛···크림치즈향 약해 '아쉬움'

롯데마트에 진열된 ‘칸쵸 끼리크림치즈‘. / 사진=이숙영 기자

[시사저널e=이숙영 기자] 매년 인기 제품에 계절에 맞는 소재를 적용한 시즌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롯데웰푸드가 올 가을 '크림치즈'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프랑스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와 협업해 '카스타드' '빈츠' '찰떡파이' '칸쵸' 등 4종에 부드러운 크림치즈의 맛을 입혔다. 

지난 21일 저녁 찾은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는 가을 시즌 한정판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쇼핑객들의 시선이 잘 닿는 매대에 '칸쵸 끼리크림치즈'와 '찰떡파이 끼리크림치즈'가 진열돼 있었다. 롯데웰푸드 스테디셀러의 변신에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연한 하늘색의 과자 디자인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롯데웰푸드는 가을 하늘의 청명한 느낌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하늘색을 사용해 계절 시즌 제품의 느낌을 살렸다.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가 제품 곳곳에 박혀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기자는 이번 시즌 한정판 중 칸쵸를 맛보기로 했다. 1984년 출시된 칸쵸는 아직까지 인기있는 롯데웰푸드의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한입에 쏙 넣어먹는 동그란 모양의 초코과자로, 과자 위에 '카니'와 '쵸니' 등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  

칸쵸와 칸쵸 끼리크림치즈. / 사진=이숙영 기자

일반 칸쵸에는 바삭한 비스킷 안에 초콜릿이 들었지만, 칸쵸에는 크림치즈가 들었다. 맛의 비교를 위해 일반 칸쵸와 한정판 칸쵸를 동시에 먹었다. 두 제품은 봉투를 뜯는 순간부터 차이가 느껴졌다. 일반 칸쵸는 봉투를 뜯자마자 초코향이 났고, 한정판 칸쵸는 우유 냄새가 끼쳤다.  

일반 칸쵸와 한정판 칸쵸의 과자 모양과 디자인은 동일했다. 과자 뒷면에 뚫린 구멍으로 언뜻 보이는 내용물의 색만 유일하게 달랐다. 일반 칸쵸의 구멍으로는 초코크림이 한정판 칸쵸 뒤에는 흰 크림이 보였다. 과자를 한 알씩 뒤집어봐야 일반 칸쵸인지 크림치즈 칸쵸인지 구분할 수 있었다.

기대를 안고 칸쵸 끼리크림치즈를 맛봤다. 바삭한 과자 안으로 우유같기도 하면서 초콜릿 같기도 한 크림이 느껴졌다. 담백하고 고소하긴 했지만, 크림치즈 맛이 약해 아쉬웠다. 내용물이 크림치즈보다는 우유맛이 강한 화이트초콜릿에 가깝게 여겨졌다. 

이어 일반 칸쵸를 먹으니 역시 원조는 다르단 생각이 들었다. 칸쵸 끼리크림치즈를 먹고 원조를 먹으니 초코의 맛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한정판 칸쵸보다는 일반 칸쵸에 손이 갔다. 칸쵸 끼리크림치즈의 은은한 맛이 초코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아서다.  

칸쵸(왼쪽)와 칸쵸 끼리크림치즈. / 사진=이숙영 기자

칸쵸 끼리크림치즈에는 끼리크림치즈분말이 4.4% 들어갔다. 온라인에서 후기를 살펴보면 이번 롯데웰푸드 끼리 콜라보 제품 4종 중 칸쵸는 크림치즈향이 약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과자의 한 쪽면에 크림치즈 초콜릿이 묻혀진 빈츠 끼리크림치즈는 치즈향이 강하단 말이 많았다. 

기자는 원조 칸쵸의 손을 들었지만 입맛은 진리의 '사바사(사람마다 다르단 뜻을 가진 신조어)'다. 특히 크림치즈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맛으로 유명하다. 크림치즈향이 약해 아쉬웠다는 기자의 후기와 반대로 한정판 칸쵸의 크림치즈향이 강하지 않아 좋다는 온라인 후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맛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어도 1980년대부터 함께해 온 칸쵸의 색다른 콜라보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만은 확실하다. 롯데웰푸드는 매년 색다른 소재를 활용한 과자를 선보인다. 다음 번엔 칸쵸에서 어떤 맛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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